미국 A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지난해 9월 4일에도 복무지를 무단 이탈했으며, 소재 파악이 이뤄진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킹 이병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쪽으로 400m,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천400m인 파주 문산읍에 위치한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이었는데, 캠프에서 40km 떨어진 의정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ABC는 "킹 이병이 배치받은 기지의 특성과 수색병으로서 역할을 감안하면, 그가 DMZ를 넘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월북 이후 복수의 경로를 통해 북한측에 킹 이병의 소재 및 안위 파악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측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6년 북한 관광 중 억류됐다 풀려났으나 곧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 트라우마로 킹 이병의 신변 안전을 놓고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관련해 전날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킹 이병의 안전을 매우 우려한다"며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북한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킹 이병은 애초 월북 당일 인천공항에서 댈러스행 귀국편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로 돌아간 뒤 외국에서 유죄를 받은 행위에 따른 행정 처분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킹 이병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사용할지, 아니면 2018년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불법 입국한 미군인 남성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를 한 달만에 조용히 풀어준 사례처럼 해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