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확산되면서 민주당 전현직 대표간 ‘밀월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계의 지원 사격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것과, 지난 대선 패배 후 이재명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 두 사람 간의 ‘밀약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대표로 당선 뒤 이어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에 휩싸이며, 친문 및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2021년 10월 이낙연 캠프가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표를 무효화하기로 한 당 방침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지만 송 전 대표는 이를 하루 만에 일축한 바 있다.
이듬해엔 이른바 ‘지역구 승계’ 논란으로 두 사람 간의 관계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 원내에 입성했다.
이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심송심은 대선 패배 이후 지역구까지 주고 받았다. 당시 송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버리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당대표까지 되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서 국회의원 배지를 얻은 당사자로서, 송 전 대표를 즉각 귀국 조치시키고 관련 민주당 의원 등이 불체포특권을 남용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조치하는 등 엄중한 지시를 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심송심’ 의혹에 가세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전임 '송영길 지도부'와, 지도부 출범 5달 뒤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현 대표 '사법리스크'를 연결짓는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