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방한한 유럽 국가 정상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특별한 유대관계를 이어왔었다"며 "독일이 유럽연합과 나토의 주요 멤버이고 G7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 역시 자유, 인권, 법치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서 독일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성공의 경험, 또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특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한국에 다시 와서 대통령님을 만나게 돼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말씀하셨듯이 제가 한국을 찾은 것이 벌써 4번째인데 이렇게 초청을 해주시고 또 좋은 환대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방한했을 때와 비교하며 "그 당시에는 전국이 굉장히 기쁨에 들떠 있었다. 이번에 오니 오늘 행사도 묵념으로 시작했는데, 그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이태원) 참사에 굉장히 놀랐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서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대통령에게 저 개인적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독일 국민의 이름으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부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오늘 아침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 발표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며,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양국은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수소, 디지털 심화 같은 미래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독일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해 북한의 추가도발에 양국이 함께 대응하겠다고 했다.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전날(3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독일에서 실질적 최고 권력은 총리가 행사하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은 대통령이 맡는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