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최전방 판문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바이든 행정부 최고위 가운데서 DMZ를 방문한 인사는 처음이다.
29일 DMZ를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은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서 그녀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관할구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미국과 세계는 북한이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한다”고 말하며 “미국과 한국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녀는 판문점에서 "모든 범위의 군사적 능력으로 뒷받침되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거론하며 미국의 한국 방위 의지가 강력하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쌍안경으로 북한 지역을 바라보던 중 안내하던 한국 병사가 "당신을 바라보는 북한군을 볼 수도 있다"고 말하자 "그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북한이) 너무 가깝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북한과의 협상에 활용되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도 직접 돌아봤다. 그는 북한이 때때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 확성기를 쓸 때가 있다는 설명에 "첨단 기술이다"라는 농담을 던지고 "역사 속에 발을 디뎠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해리스 부통령 방한에 대해 "한미동맹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고한 확장억제를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서열 1·2·3위의 짧은 시간 내 방한은 전례가 없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DMZ 방문에 대해 "북한에 신호를 발신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강경한 메시지에 대응한 듯 북한은 즉각 무력시위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저녁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에 SRBM 1발, 해리스 부통령 방한 전날인 28일에도 SRBM 2발을 쐈다. 아울러 이틀 연속(28, 29일) 저녁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야간 시간대 한·미 감시태세를 교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