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스가 될 것인지, 리더가 될 것인지

- 개도 권력을 가지면 모두 따르게 되어있어
- 자신 언행에 신뢰 받는 지도자가 바로 리더
- 권력의 보스가 아닌 권위의 리더여야

 

어느 국가나 국민을 대표하는 우두머리를 두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승계에 의한 제왕과는 달리 직간접 선거를 통해 자신의 우두머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우두머리 중에서 가장 대표가 될 수 있는 대통령은 정해진 선거법에 의해 출마해서 다른 사람보다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으면 된다. 선거에서 어떻게든 잘 기획된 전략으로 다른 사람보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되는 대통령은 어느 누구나 힘들기는 하지만 쉽게 될 수도 있다.

 

다만 대통령이 되고 나서 현실을 위한 국가유지의 관리자 보스를 넘어, 미래를 위한 국가개혁의 개척자 리더는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이것도 세상사 모든 것은 자신 스스로 행하기 나름인 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자신 스스로 행하기 나름이다.

 

보스는 “개라도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를 따른다”는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에 나오는 말과 같이, 권력을 가지고 사람을 복종시킨다. 하지만 리더는 헌신을 통해 쌓은 성과로부터 나오는 권위로 사람을 추종하게 한다. 또 보스는 자신의 능력만을 써서 일을 추진하는 권력을 가지지만, 리더는 한(漢)나라 고조 유방과 같이 행정의 소하(蕭何), 전략의 장량(張良), 군사의 한신(韓信) 등 타인의 능력을 알아보고 써서 일을 추진하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도 “권력에 의존하는 무능한 군주와 달리, 권위에 의존하는 현명한 군주는 유능하고 성실한 측근을 두고 있으며, 이들의 능력을 알아내어 발휘하게 한다"는 의미의 말이 나오듯이, 군주 스스로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결국, 우두머리는 권력의 보스와는 달리 권위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권위는 없이 권력만 가지고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다 패망한 나라가 여럿 있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찾았던 곽(郭)나라의 왕은 “정직하고 간하는 자를 진출시키지 못하고 간사하고 악한 자를 퇴출시키지 못해서“ 패망했다. 이와 같이 어느 나라나 어질고 밝은 자는 숨겨져 가려지고, 불초한 자들이 높은 지위에 있게 되면 백성이 그 해를 입게 되어 자멸하게 된다.

그런데 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능력은 고려치 않은 채 특정 변호사단체 출신들의 치우친 인사로 권력자에 대한 지탄이 있었다. 이번에도 능력은 고려하였는지 모르지만 검찰출신의 치우친 인사로 리더에 대한 지탄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어느 집단에 바른 인격에 능력을 가진 자가 많이 있다면 그 집단 출신의 훌륭한 인재를 찾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특정 집단에만 훌륭한 인재가 있다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경국(傾國)의 화근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예는 여러 나라에 있었고 또 현재에도 있으며, 특히 엘리트 군부에 의한 헌정 중단과 파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훌륭한 리더는 보석상에 진열된 양식 진주가 아니라, 바다 어디에 있을지 모를 진짜 때가 묻지 않은 천연 진주를 캐듯이 다양한 인재를 찾는데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훌륭한 인재를 진출시킴으로써 나라를 발전시켰다.

 

 

대통령이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말에 대해 신뢰가 있어야 하고, 또 실수에 대해 주저함이 없이 시인해야 하며, 더 나아가 마찬가지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고쳐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一令逆則百令失(일령역즉백령실) 一惡施則百惡結(일악시즉백악결), 「하나의 명이 도리에 어긋나게 되면 백의 명이 잇달아 잘못되고, 하나의 악을 베풀게 되면 백의 악이 이어진다」”는 삼도육락(六蹈三略)의 용인과 치략을 행하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눈으로 남을 비춰보지 않고 남의 눈으로 자신을 비춰보아야 한다.

 

특히, 리더는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독선의 창을 버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 해서 반드시 중용의 도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권력의 보스가 아닌 권위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이 또한 자신 스스로 행하기 나름이지만 그 판단은 남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도 어느 집단에서 현상유지의 관리자 보스가 될 것인지 현상개혁의 개척자 리더가 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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