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을 타려다 보면 시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으로 세워져 있는 경우를 유난히 많이 본다.
왜 그럴까? 부품이 외제라 수급이 어렵다는 문구와 함께...
하지만 빈도가 너무 많아 고의로 불편을 야기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의문은 합리적 의심에 해당되지 않을까.
실제 정부에 대한 각종 민심은 굉장히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큰 것에서 찾는 건 부담도 크고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많다. 지하철, 버스 등과 같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들의 불편 초래가 오히려 대형사고보다 심리적 이탈에 가속도를 붙여준다.
일례로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고장들이 그거다.
변명도 가지가지다. 이런 것들이 시민들을 더 열받게 한다.
고의성이 느껴지는 것은 선거가 끝난 요즘 부쩍 이런 류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는데 있다.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나 서울교통공사 직원들 중 기관사·관제사 외에는 무엇을 하는지도 궁금하다. 연봉은 거의 억대라는 소문이 나 있다. 거기에 복잡한 실내공간을 빗자루 하나를 휘휘 쓸어가며 지나가는 청소부들이 모두 노조관련 가족들이라는 말도 들린다.
참 요지경이다.
분열세력은 사소해 보이는 곳들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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