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청년보는 18일 “중국 검찰 기관이 손준호 축구 선수 구속을 비준했다”면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손준호 선수가 구속 조사를 받는 건 그가 법정에 서는 것이 확정됐다는 뜻이라며, 중국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그 시점부터 통상 2개월에서 1년 가까이 보강수사 받은 뒤 재판정에 선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 연행돼 임시 구속됐다. 랴오닝성 선양 주재 총영사관은 “영사 조력에 집중하면서 현지 공안에 신속·공정한 수사와 부당한 인권 침해 방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외교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국에 대대적인 경제 보복을 한 것처럼,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소위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최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도발적 발언을 둘러싸고 한중 정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자, ‘손준호’사건을 시범케이스로 재현하는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높
한국 정부가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며,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이어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 북한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금지한 품목을 거래한 사실이 공식 무역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OA가 인용한 지난 2월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는 중국이 기계류에 해당하는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 84' 제품에 해당하는 '기타 냉장·냉동 장치'를 북한으로 수출됐으며 그 금액은 7만2천673달러(약 9천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기계류와 전자, 철강 등이 포함된 HS 코드 72∼89에 해당하는 제품을 북한에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에 HS 코드 84로 시작하는 대형 냉장·냉동 장치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과의 금수품 거래 기록을 무역 자료에 남긴 것은 2020년으로, 당시 중국은 철강 등이 포함된 HS코드 73·74 제품과 기계류(HS코드 84), 전자제품(HS 코드85) 등을 북한에 수출했고, 이중 일부 제품은 외교·인도적 목적에 따라 북한에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 춘 <취재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온 ‘미국 중시’ 외교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동북아 정세 현안과 양국 관계를 논의했는데, 통상 여당 대표와 회동을 먼저 한 후 야당 대표를 만나는 관례를 무시하며 이루어진 회담이라 더욱 논란이 크다. 싱 대사는 현재 어려움을 겪는 중한관계는 중국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윤 정부의 “탈중국화 추진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문제 해결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정세의 완화와 대화 재개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싱 대사에게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 문제에 공동 대응책을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국민 간 신뢰가 매우 높게 형성돼있다가 최근에 많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신뢰가 회복되도록 정부 당국에서 좀 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만남을 지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3년여 만인 다음달 14일께 북중 국경에서 인원 통과가 허용될 것이라는 봉쇄 해제 일정이 대북 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국경 일대에서 퍼지고 있다. 북중 국경을 통한 물류에 이어 머지 않아 인적교류도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은 있었는데 최근에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일정이 제시된 배경이나 근거는 알려진 게 없다. 앞서 홍콩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달 10일 인원 왕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9년 말부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이듬해 초 북중 국경을 봉쇄했고 8월에는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그러다가 작년 9월 화물열차가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트럭 통행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북중 교역도 코로나19 이전의 90% 넘게 회복했지만 사람의 왕래는 아직도 막혀 있다. 북한이 중국 국경을 통한 출입국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활발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한 선박의 컨테이너에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물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마약성분 물질을 실은 선박은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7시간 정도 거리에 불과하며 멕시코의 대표적인 대형 항만인 미초아칸주 라사로카르데나스 항에 정박했다. 호세 라파엘 오헤다 해군제독은 '연료 수지'라고 명시된 덩어리(패키지) 형태의 화물 600개에서 펜타닐 성분을 검출했다고 설명하며, "이 배는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한국 부산을 거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정중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는 일전에 펜타닐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리 측 요청에 대해 수출 기록 등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답변했는데, (이번 상황은) 우리 요청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 펜타닐은 애초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오·남용 문제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 카르텔에서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밀매하고 있다고 성토했으며, 멕시코는 아시아 국가에서 원료가 직접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 자체적으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20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통화에서 "최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는 등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3일 밝혔다. 정 대사는 한국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안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오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쑨 부부장과 정 대사의 통화를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뒤늦게 공개하며, 쑨 부부장과 정 대사 채널로 항의가 이뤄졌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알렸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를 두고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썼다가 "한중 간 상호존중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한국 정부의 강한 항의를 받는 등 한중 간 외교 공방이 격화되기도 했다. 쑨 부부장의 발언이나 중국 매
미국은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등에 대응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돌입한 데 대해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를 통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과잉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무력시위 하루 만에 AIT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AIT 대변인은 "중화인민공화국(PRC)과의 소통 채널은 열려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며, 또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 안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과 역량이 있음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하여 김정은 총비서 동지가 제일먼저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고 총비서 동지께 따뜻한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보내였다"는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의 구두친서는 지난 달 말 부임한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전날 김성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에게 전달했다. 북한이 2020년 1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신임 외국 대사의 부임은 왕 대사가 처음이었다. 친서전달을 두고는 북한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북중 교류 재개가 본격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 춘 <취재기자>
미 N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서 지난 2월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민감한 미군기지 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했으며,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도 가능했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중국 측이 원격으로 제어하던 풍선은 군 기지 상공을 수 차례 반복적으로 오가며 사진 등 시각 이미지보다는 무기 시스템에서 발신되거나 부대 근무 인원들이 주고받는 전자 신호를 탈취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풍선에는 원격 작동이 가능한 자폭장치도 설치돼 있었으나, 실제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측이 폭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단순 오작동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정찰 풍선은 지난 2월 1일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는 몬태나주(州) 상공에서 민간인에 목격되며 그 존재가 공개됐다. 이 풍선은 올 1월 28일 미국 알래스카주(州) 상공에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미국 영공에 침입했고, 미 당국은 2월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하고 잔해를 수거해 분석해왔다.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만약 우리가 중국에 비해 정말 강하고 필요시 그것(군사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중국이 안다면 우리는 전쟁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내 분석은 적어도 그들의 군(軍)은 미국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결론의 이유로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역사적 결정론(historical determinism)이나 역사에 대한 선형적인(linear) 접근을 믿는다"고 말한 뒤 "그것은 서양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 의지에 따른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연설을 통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공격하고 점령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해야 할 날짜를 2027년으로 정했다"고 말했고,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중국의 대만 침공 준비 완료 시기로 2027년을 계속 거론해왔다. 2027년은 중국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해이
26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매체에 따르면 온두라스 정부는 전날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하면서, 온두라스가 대만 은행들로부터 조달한 수천억원 상당 부채를 상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두라스는 대만 은행에서 빌려준 6억 달러(7천8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온두라스 정부에서 연간 지불해야 할 자금은 대체로 20년 대출·10년 6개월 상환 유예 조건이라고 온두라스 매체는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온두라스의 부채 상환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최근 대만 측에 대외채무 재조정(구조조정)을 위한 20억 달러(2조5천억원) 규모 차관을 요청했으나, "책임 있는 국가(대만)가 준비금으로 할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않았다"며 관계를 유지할 마음이 이미 떠났음을 사실상 통보한 바 있다. 노골적으로 '돈 문제'를 거론하고 있던 온두라스 정부로서는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 대외원조 프로그램(밀레니엄 챌린지 계정) 지원에 10년째 탈락한 것도 중국과의 수교를 위한 모멘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온두라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억1천만 달러(2천700억원) 상당을 조달하려는 방침이었으나, '부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