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안남도 간석지 건설종합기업소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간석지 제방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되면서 간석지 구역이 침수됐다며, 이 자리에서 업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간부들을 겨냥하면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거친 언어로 비판해 인사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김 총리가 '안석 간석지의 논 면적이 올해 국가 알곡 생산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해당 지역 군부대의 토지'라고 보고하며, 복구사업을 군부대에 맡기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총리가)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놓고는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료해(파악)해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인 김덕훈은 '김정은 최측근'을 상징하는 가죽 롱코트를 걸치고 경제 현장 시찰에 나서는 등, 2020년 북한 간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시찰한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는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곳으로, 인민군 해군사령관 김명식 해군대장과 동해함대 및 수상함전대 지휘관들이 현지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통신은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이 같은 시일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싸일(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해상경계 근무를 맡은 경비함 661호에 올라타 함의 무장 상태, 전투준비 상태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유사시 적들의 전쟁 의지를 파탄시키고 최고사령부의 전략 전술적 기도를 관철하며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사수함에 있어서 조선인민군 해군이 지닌 중대한 사명과 임무"를 지적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어 "우리 해군을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현대적인 수상 및 수중 공격수단과 방어 수단들을 만단으로 갖춘 만능의 강력한 주체적 군종 집단으로 강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혁명적인 해군 강화 발전 방침"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통일연구원이 자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미 지난해부터 대러시아 지원을 위해 무기의 대량 생산 정책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로 알려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군수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나온 북한의 보도를 주요 근거로 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김정은의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 시찰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작년부터 방사포탄 생산 공정의 현대화와 생산 능력 향상을 강조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미 1년 여전부터 러시아 지원을 염두에 두고 대량생산체계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홍 위원은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달 3∼5일과 11∼12일 등 연이어 군수공장을 둘러봤고, 전승절을 맞아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주요 방산무기 생산현장을 찾은 것은, 북한 군수공장에서 생산중인 무기들 중 일부는 러시아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차원의 기획연출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은 보도에서 표면적으로는 군수산업 발전이 "전쟁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러시아 무기 공급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홍 위원은 특히 "유도기능을
북한군 총참모부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17일 미국의 전략정찰기가 동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물리적 대응을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조선 동해 경제수역상공이 철저히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의 한 부분"이라면서 "우리 군대는 공화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그 어떤 물리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미군 전략정찰기가 17일 새벽 5시 38분부터 6시 37분 사이에 원산 동쪽 520㎞부터 단천 동쪽 430㎞까지의 해상 상공을 반복 선회 비행하면서, 3차례에 걸쳐 경제수역 상공을 최대 14㎞ 깊이까지 무단침범해 북한 동부 및 종심 지역에 대한 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즉시 동부반항공사단 추격기들을 미군 전략정찰기의 침범공역에 긴급 출격시켜 대응경계 비행을 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면서 이어 추격기들은 오전 9시까지 미군 전략정찰기의 재침범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대응 경계임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은 김정은"이라면서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외신센터(FPC)에서 "평양의 발표를 두고 우리가 걱정을 많이 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채널을 통해 북한에 우리는 그의 귀환을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나 현재로는 많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 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한이) 킹 이병이 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 검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킹 이병의 무사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능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북한의 발표를 검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지난달 월북한 미군 병사에 대해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제목으로 “킹 이병이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가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달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이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통신은 킹에 대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해 그가 이른 시일 내에 북한에서 풀려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광복 78주년, 건국 7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분단 70여년을 함께 이어온 역사이기에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여기에 안타까운 일이 하나 더 있다. 아래의 기사는 지난 3월 2일 제 104주년을 맞은 3․1절 기념식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사진이 빠진 것을 비판한 조선일보의 기사내용이다. 윤석열 정부의 3·1절 기념식에서 행정안전부가 내건 독립운동가 현수막이 논란이 됐다. 행사 배경으로 대표적 독립운동가 11명의 사진을 내걸었는데, 여기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의도적으로 이 전 대통령을 배제한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여권에서는 "전 정부의 '이승만 지우기' 기조를 관성적으로 따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런 지적에 앞장섰던 조선일보다... 자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맨위 상단에 배치된 배너에, 제 78주년 광복절 기념 인물사진을 게재했는데, 어디에도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없었다. 광복절과 건국일인 8․15에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대통령을 빠뜨리는 것이 단순한 편집자의 실수일 수 있을까... 기자의 생각은 이렇다. “대한민국 최대 언론이 가지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바로 대한민국의 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황준국 유엔주재 대사는 14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표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실상을 직시할 수 있도록 북한 인권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의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0일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안보리 회의의 개최를 한국, 일본 등과 함께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최근 1년 반 사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M)을 12번 발사했는데, 희소한 자원을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무기 개발에 투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한 정권의 전체주의적 통제와 인권침해 상황이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 대사는 또 "대내적으로 정치범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고, 해외에서도 수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 노동자가 이동의 자유도 없이 사실상 강제노동하면서 번 소득의 90% 정도를 국가가 가져가고 있다"며 "숫자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이를 통해 몇 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북핵 문제를 북한 인권 문제와 따로 떼서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정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 지도했다. 또한 그자리에서 새로 개발한 다용도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전쟁준비의 질적 수준은 군수산업발전에 달려있다"며 무기 생산능력의 제고를 독려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장을 방문해서는 "임의의 시각에 그 어떤 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확고한 준비태세를 철저히 갖춤으로써 적들이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며 만약 접어든다면 반드시 괴멸시켜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지난 3∼5일에 이어 엿새만으로, 이달 중 진행될 한미연합연습을 앞두고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잇따라 군수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5일 대구경방사포탄생산공장 등 군수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선 "군수공업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가는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의 일련의 이런 행보는 조만간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
올해 1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남한 말투 사용에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했다. 12일 통일연구원 박영자 선임연구위원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 '평화통일'에 게재한 기고문에 따르면, 평양문화어보호법에서는 '오빠' 같은 이성을 부르는 호칭, '사장님'이나 '지배인님'처럼 직책 뒤에 '님'자를 붙이는 용례를 박멸해야 할 '괴뢰말 찌꺼기'로 규정됐다. 이러한 법의 금지 조항을 통해 북한 내 남한 말투의 유행 양상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북한 청년층에서 동무나 동지가 아닌 오빠가 유행했고, '지배인 동지' 대신 '지배인님' 호칭 사용도 나타나 이를 '괴뢰식 부름말'로 규정해 금지한 것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괴뢰식 억양'을 본뜨는 행위도 금지됐는데, 제22조에서 이를 '비굴하고 간드러지며 역스럽게 말꼬리를 길게 끌어서 올리는' 억양으로 묘사했다. 북한 말투에 비해 부드럽고 상냥하게 들리는 남한 말투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또한 "자녀들의 이름을 괴뢰식으로 너절하게 짓거나 손전화기, 콤퓨터망에서 괴뢰말투를 본뜬 가명을 만들어 쓰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거나(제23조), "일상생활에서 일부 기관 명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