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서 만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촉구하며 동시에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도 요구했다. 나토 소속 31개 동맹국은 낸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프로그램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촉구했다. 나토는 "우리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보장조치에 복귀하고 이를 준수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북한에 한미일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의 대화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31개 동맹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사태 전개가 유로·대서양지역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우리에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파트너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을 비롯해 유로·대서양지역 안보에 공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나토 동맹국들은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공표했다"면서 "우리는 상호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0∼11일 발표한 두 건의 담화에서 미 공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는 한편 정당성을 주장한 남측을 향해서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 담화에서는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 "《대한민국》족속" 등 표현을, 11일 새벽 담화에서는 "《대한민국》의 군부"라며 북한에서 강조의 의미를 담는 용도인 '겹화살괄호'(《》)를 사용했다. 북한은 그간 남한을 보통 '남조선' 또는 비난할 경우 '남조선 괴뢰' 등으로 지칭해왔고 '대한민국' 또는 '한국'은 북한 주요 매체나 공식 문건에서 사실상 사용하지 않은 표현이다. 이는 우리가 북한을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잠정적인 특수관계 대상'으로 규정하듯 북한도 남한을 '같은 민족' 또는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김 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발표한 담화에서 직접 대한민국 표현을 사용하면서 북한이 이제 남한을 '별개의 국가'로 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동시에 '적대적 공존'에 무게를 둔 '두 개의 한국'(Two-Korea) 정책으로 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
북한은 10일 미국의 정찰자산이 자신들의 영공을 수차례 침범했다며 격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 동해에서 몇 차례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령공(영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 수단들을 집중동원해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영공까지 무단 침범하며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1969년 주일미군의 정찰기 EC-121가 동해에서 격추당한 사건, 1994년 주한미군 헬리콥터 OH-58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의 북한 영공에서 격추당한 사건, 2003년 동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 RC-135에 북한 전투기들이 가까이 접근한 사건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 활동이다.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허위 사실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히며 즉각 대응했다. 북한의 이러한
7일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홈페이지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 해커어스가 5월 20∼27일 개최한 해킹대회에서 김책공대 학생이 80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북한 대학생들이 1∼4위를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는 1천700여명이 참가했고,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2위, 김책공대 학생들이 3위와 4위도 차지했다. 김책공대는 홈페이지에서 "이번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다음에는 더 큰 성과를 안아오기 위해 배가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해커어스가 6월 17∼24일 주최한 해킹대회에선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2위, 김책공대 학생들이 5, 6, 9위를 차지했다. RFA는 "미국 내 IT 전문가들은 이런 대회가 북한 학생들이 해킹 능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북한 사이버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해커어스의 5월 대회에서는 1등부터 3등에게 총 225달러(약 30만원) 상당의 아마존 상품권이 수여되는데,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학생들에게 상품권이 돌아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 8일까지 '중요지역 대드론통합체계'를 국내에서 구매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며, 북한의 무인기 공격으로부터 정부와 군의 주요 시설을 보호할 '안티 드론' 방어체계를 처음 도입한다. 6일 방사청에 따르면 총 485억5천만원 규모인 이번 입찰은 공군 기지와 해군 항만 등 육·해·공군 주요 시설과 정부 기관을 노린 적의 무인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지난 연말 북한의 무인기 침투 이후 군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대응책 중 하나로, 당시 군은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적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타격체계를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을 잡는 방법은 크게 드론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무력화에 중점을 둔 '소프트 킬'(Soft Kill)로 나뉘는데, 이번에 도입하는 대드론통합체계는 초소형 드론을 탐지·식별한 후 전파 교란(Jamming·재밍)을 통해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소프트 킬' 방식을 사용한다. 방사청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전파 교란 방식의 드론 방어체계를 연구해 온 국내 업체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 31일부터 시작한 북한 우주발사체 등 잔해물 탐색 및 인양작전을 5일부로 종료했다고 5일 밝혔다. 합참은 "이번 작전을 통해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하여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면서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쏘아 올렸지만, 이 발사체는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으며, 해군 함정,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하여 36일간의 탐색 및 인양작전을 수행해 지난 15일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를 인양했다. 이후 군은 이날까지 낙하 해상에서 잔해물 탐색·인양 작업을 이어왔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활약하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가 수년 전 돌연 모습을 감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을 집중 조명했다. CNN은 이날 "이 북한 선수는 축구계를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광성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로, 2019년 이탈리아 빅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해 충격을 줬다"며 그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한광성의 세계 진출은 2013년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목표로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하면서 싹텄다.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정식 입단했고, 곧바로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하고서 1주일 만인 4월 10일 첫 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입증했다. 이후 페루자 구단 임대를 거쳐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하였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460만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이적료가 지불되며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갔다. 하지만 한광성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일본 정부와,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내고 한국의 대북 강경 기조를 흔들고 싶어 하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북일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 실무진이 이미 제3국에서 물밑 접촉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납북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과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조기 송환을 요구하는 일본 사이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일본 측이 희망하는 북일 고위급 협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27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자 귀국 촉구 국민 대집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북한과 고위급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은 같은 달 29일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의 이런 제안에 납북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 변화를 전제로 하면서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협의 의지를 연이어 피력하는 가운데 일본 내에선 양측이 이미 물밑에서 대화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197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음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였으나 통일부 검토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북한이 1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방북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한다는 취지의 대북 접촉 신고를 통일부에 냈다. 기존의 방북행사와 관련해서는 통일전선부 등 대남 기구가 담당하였으나, 이례적으로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이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데 대해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금강산 관광 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고 했다. 현 회장은 2018년 8월 3일 현대그룹 경영진들과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현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북한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6·25전쟁에 나섰던 중국 인민지원군을 기리는 '북중 우의탑'의 내부 개선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에 즈음해 조중(북중) 친선의 상징인 우의탑의 내부가 보다 훌륭히 개작됨으로써 조국 전승사에 역력한 중화민족의 우수한 아들딸들의 위훈과 고귀한 넋이 명예의 단상에서 더욱 빛을 뿌리게 됐다"며 우의탑 개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시하고 새로운 미술 작품 및 전시물까지 일일이 가르침을 줬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개선 공사 완공 기념 행사가 열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 등이 참가했고, 왕 대사는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나갈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측 연설자로 나선 도시경영상 임경재는 "미제를 괴수로 하는 제국주의 연합세력을 반대하는 공동투쟁에서 발휘된 조중 두 나라 인민의 전투적 단결과 동지적 협조는 국제주의의 산 모범"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미국과 전략 경쟁을 벌이는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북·중·러 연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