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 출범 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 공원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회 통합과 관용에 부합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된다면,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연대와 통합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이는 광주광역시가 세금 48억원을 들여 6·25 남침 때 중공군으로 참전하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북한 인민군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역사 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어떤 분들은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 날 수 있지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고 하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 한다면 그 새는 날 수 없고 떨어지게 돼 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를 하든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한다”면서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같은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며, 우리의 한쪽 날개가 될 수 없다는 점은 국민 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모든 분이 공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 공원 사업 철회를 요구하자 “ ‘적대의 정치’는 그만하고 다른 것,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반기는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했다.
정율성은 의열단 활동을 하다가 중국 공산당 당원이 됐고, 훗날 중국과 북한의 군가를 작곡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6·25 남침에 가담한 사람을 국가 통합 차원에서 추모하는 것은 사회적 다양성 차원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