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장병 고의로 월북 확인…"北과 접촉 중"

- 오스틴 장관, "고의로 무단 월북, 조사 중"
- 주한 미국 월북은 65년 이후 58년만에 발생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미군 장병이 고의로 무단 월북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이 자발적으로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재차 확인한 뒤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북한군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 이상 공유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추가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해 보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현재 핵협의그룹(NCG) 참여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커트 캠벨 미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문제 해결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특정한 개인의 관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미 국방부가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만 확인했다.

 

그는 "현재 벌어진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북한군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며, 정확하게 그의 신변을 확인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 사람은 현역 군인이며 국방부가 주무 부서"라면서 "국방부는 북한 관리들과 적절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국방부가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주무 부서이기 때문에 이 상황의 성격에 대한 문의는 국방부로 해달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월북한 미국인이 트레비스 킹 이등병이며 징계를 위해 미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킹의 월북 배경과 사유, 도주 경로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에 의하면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주한미군 군인의 월북은 1965년 1월 5일 주한미군 병장이던 고(故) 찰스 로버트 젱킨스가 비무장지대(DMZ) 야간 순찰 중 철책을 통해 월북한 이후 58년만이다.

 

안 · 두 · 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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