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박 7일의 국빈 방미 기간 워싱턴D.C.에서 5차례 얼굴을 맞대며 한미 동맹의 '끈끈함'을 부각한 것으로 마무리했다.
'호스트'인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늦은 오후 백악관 관저에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 첫 동반 일정을 가졌다. 이어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함께 방문하는 등 총 1시간 30분 동안 친교 행사를 가졌다.
다음날인 26일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는 6천848명(백악관 집계)의 관람객 등이 들어선 가운데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등 27분간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인 한미 동맹을 거론하며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한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외쳤고,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한 두 정상은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약 80분에 걸쳐 대좌한 것이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다.
'하이라이트'는 같은 날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말미에 앙코르곡으로 윤 대통령의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가 흘러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청했다. 윤 대통령이 약 1분에 걸쳐 '깜짝 공연'을 하자 뒤에 서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며 어깨동무를 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간에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서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 작품 등을 감상했다. 김 여사가 2015년 코바나콘텐츠 대표 시절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로스코 작품 50점을 한국에 들여와 전시회를 열었던 점을 고려해 바이든 여사가 준비한 일정이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