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에서 남측을 '적'으로 규정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남 대결전'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관영매체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대남 대결전' 표현이 부쩍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청년들의 인민군 입대·복대를 탄원(자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새세대들은 (중략) 반미, 대남대결전의 세기적 승리를 기어이 안아올 각오에 충만되여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24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는 청년들이 "'반미, 대남대결'의 칼날을 더욱 서슬푸르게 벼리여갈 불같은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는 '반미 대결전'(反美 大決戰)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했지만, '대남 대결전' 표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6월부터 제8기 제5차 당 전원회의에서 약 2년 만에 '대적투쟁' 표현을 사용하면서 남측을 향한 적대감을 분출하기 시작했고, 이후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해 8월 '대적·대남의식'을 언급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측을 "의심할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이라고 규정하는 등 표현 수위는 점점 강해져 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 대결전' 표현은 최근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북한이 연일 핵무력을 과시하면서 '강대강' 상황이 이어지는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