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군과 남조선괴뢰군부의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 장악하고 있다"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조선일보 6일자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령유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15일 만으로 올해 들어 4번째다.
북한 외무성도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13∼23일 진행되는 한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합연습에 대해서도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하며 "국제사회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에 합세하여 미국과 남조선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할 데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전날 서해 상공에서 한국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는 등 최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잦아지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