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사문제만 논의하는 전원회의 개막…김정은 참석

- 식량 사정 악화로 아사자 속출…회의 이어질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소집되어 농사 문제가 논의됐다고 27일 보도했다.

 

북한 내 식량 상황이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농업문제를 다룰 전원회의가 시작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회의에 참석하였다는 점에서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전원회의 첫날에는 상정된 의정들을 승인하고 첫째 의정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으며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 관련한 지난해 사업 정형의 보고를 청취했다.

 

회의장 주석단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조직비서,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리영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철만 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회의장에 앉은 모습이 보도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2월 말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식량문제 해결과 농촌 생활환경 개선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 발전 전략을 채택한 뒤 지난해 추진에 힘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식량 생산이 좀처럼 증대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개성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발생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간부를 파견하고, 지방 교화소(남한의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집단 탈출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농업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매년 1∼2차례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온 북한이 작년 말 이후 불과 2달 만에 전원회의를 또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식량 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전반적으로 여러 신호들이 보이긴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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