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올해 세 번째 담화에서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 것 등에 대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강하게 위협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한미연합훈련에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미국의 조치를 싸잡아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지난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 B-1B 전략폭격기와 한국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한 것도 김 부부장의 이런 담화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또 발사 소요시간, 연료 앰풀화, 대기권 재진입 등 북한의 ICBM 기술에 의문을 표한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를 일일이 반박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일 오전 8시 하달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에 의해 오후 5시 22분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를 두고 남측 전문가들은 언론에 "북한 ICBM의 기술 수준이 명령 하달 후 미사일 발사까지 9시간 22분이 소요되는 수준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 부부장은 "우리 군인들은 명령서에 지적된 가장 적중한 시간 즉 일기 조건에 따르는 시정거리 관계와 공중정찰에 동원되였던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15시 30분부터 19시 45분 사이의 시간을 골라 중요한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ICBM 발사 동향을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대기권 재진입 실패 가능성에 대해서도 "몰상식한 것들이 사진을 보고도 탄두와 분리된 2계단 비행체도 가려보지 못하며 고각 발사시에 탄두와 분리된 2계단 비행체의 거리가 당연히 가까와지게 되는 이치도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선을 그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