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개최되어 전쟁준비태세 완비와 작전전투훈련 확대 강화 등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올해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36일 만이며,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한 것도 작년 6월 21일 열린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개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2023년도 주요 군사정치과업과 군 건설 방향에 대한 전망적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됐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 강화하기 위한 기구편제적인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문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인민군대에 작전전투 훈련을 부단히 확대 강화하고 전쟁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할 데 대한 문제,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군대 내무규정의 일부 조항들을 새롭게 개정하는 문제를 비롯해 군사정치 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실무적 과업들이 연구 토의되고 해당한 결정들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대회의에는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인민군 군종사령관, 군단 및 주요부대 지휘관, 국방성과 기타 무력기관의 지휘관,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와 군수공업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워회 해당부서 간부들이 방청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하고 '조성된 정세 대처'와 '전쟁준비 태세 완비'를 강조한 것은 한미의 확장억제력 강화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면밀히 파악하고 한미연합훈련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조성된 정세라는 표현에는 한미의 확장억제력 강화, 한미일의 훈련 빈도 증대, 미·중 대치 국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 등이 모두 포괄된다"며 "거기에 맞춰 전쟁준비 태세를 어떻게 갖출지를 논의한 것이 이번 회의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식량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것을 고려하면 북한 당국이 민생과 국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목표로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농사문제와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