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선정때 천공 답사"…경호처 "전혀 사실아냐"

- 부승찬 전 국방대변인…"육군총장한테서 들어"
- 경호처 "가짜뉴스 확산하는 野에 강한 유감“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말을 당시 육군총장한테서 들었다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이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 경호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반박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곧 발간될 신간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서 작년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쓴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부 전 대변인은 “긴 수염에 도포 자락을 휘날리고 다니는 천공이 눈에 쉽게 띌 텐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자 남 전 총장은 “(부사관이) 내게 허위보고를 하겠느냐”며 확신했는데, 당시 남 총장의 부탁으로 이런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후 '이 일을 알 만한 육군 인사'에게 확인한 결과 천공이 타고 온 차종과 동행인 등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그날 현장에는 인수위 관계자뿐 아니라 인수위 고위직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과 관련해 국방부와 육군총장 공관을 답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박근혜 정부 최순실 사태에 버금가는 국정농단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유튜브채널 '오마이TV'가 남 전 총장과 과거에 통화했다며 공개한 녹취에서 통화 상대방은 천공의 총장 공관 답사 보고를 받았는지 질문에 "보고받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부인했다. 두 번째 녹취에서 오마이TV 측이 '부승찬 대변인이 남 전 총장으로부터 천공 방문을 들었다고 한다'며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상대방은 "그 사람에게 확인하라"며 "모른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야권은 한동안 잠잠했던 천공 의혹 되살리기에 나섰다.

부 전 대변인의 신간 내용이 알려지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해당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경호처는 이런 주장에 대해 이날 언론 공지에서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밝히며 즉각 반박했다.

 

경호처는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육군도 국방부 기자단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천공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은 작년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바 있다.

 

대통령실은 그때도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김 전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 야권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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