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2월 중 건군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과 예행연습 현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38노스는 지난 21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평양 시내 김일성 광장과 인근 미림 비행장에서 대규모 인원과 차량, 부대시설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광장에는 총 6개의 천막이 설치됐고, 수백 명의 군중이 대형을 이뤄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인근 미림 비행장에서는 700대 이상의 트럭이 동원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특히 길이 약 27m, 폭 6m 크기의 위장막에 가려진 물체가 식별됐는데, 이 물체가 '화성-17형'일 것으로 추정됐다.
화성-17형 미사일의 길이는 24~26미터로 지난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해 11월 18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된 화성-17형은 마하 22(음속의 22배) 속도로 고도 6천100㎞까지 올라가 약 1천㎞를 비행했다.
북한이 평양 김일성 광장과 미림 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은 지난달 9일부터다.
다음 달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 또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다음 달 16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시험하지 않은 미사일이나 시험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신형 미사일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미국 민간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 역시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공개한 바 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