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조치에 ‘적대세력’이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기조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서 적대세력은 윤석열 정부 등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주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 제하 기사에서 "적대세력들은 우리 군사력의 급속한 고도화와 세계 유일무이의 핵법령 발포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초강경 대응 의지에 전율하여 인류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도의 추악한 짓을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걸음걸음 우리 인민에겐 필승의 힘과 낙관을 안겨주고 적대세력들에겐 끝없는 공포를 주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투철한 자주 정치"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찬양했다.
신문은 특히 "자기의 힘이 약하면 국제무대에서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국제적 정의와 양심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들을 핵을 보유한 '전략국가'로 인식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신문은 경제를 비롯한 다른 부문에 있어서도 자력갱생 정신을 거듭 강조하지만, 북한의 1960∼1970년대 정신 강조는 결국 정신력 외에는 경제난을 벗어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중운동이 정치사회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경제적 효과는 없다는 건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입증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시 소환해 강조한다는 것은 명백히 과거회귀적, 퇴행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