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에서 가을 무렵에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의 처형을 전후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됐다는 정보도 있다.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과 관련된 어떤 문제가 처형의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추정했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리 전 외무상은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 결렬된 2019년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현장을 지킨 인물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2016년 외무상 취임이 확인됐고, 2020년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부정확한 보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