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흘 넘게 평양에 머물렀던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게 일본 세이코 손목시계를 선물로 전달하는 모임이 지난 1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소년단의 역사에 특기할 뜻깊은 대회에 참가하여 꿈결에도 뵙고 싶던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온정어린 선물을 받아안게 된 소년단대표들은 끝없는 기쁨과 감격에 넘쳐있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선물은 세이코의 패션워치 브랜드인 '알바(ALBA)' 로고가 적힌 손목시계로 국내 기준 5∼10만 원 사이에 살 수 있는 중저가 수준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같은 날 소년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며 홈페이지에 단체 사진 4장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소년단의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환히 웃고 있고 단원의 볼을 어루만지거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붉은 넥타이 부대' 조선소년단은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돼 현재 300만 명 안팎의 단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평양에 도착해 26∼27일 열린 대회에 참가한 이후에도 계속 머무르다가 전날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손목시계까지 선물 받으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조선소년단 앞에 나타날지 주목됐지만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