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協治)···그 앞서 먼저 따져야 할 것은

- ‘개청 스타’들과도 해야만 한다지만...
- 지나쳐서는 안 될 원칙과 방향이 있고
- 반(反)대한민국 세력과는 협잡(挾雜)일 뿐
- 나라 재건은 반듯한 협탁(協卓) 꾸리기부터

 

  인기리에 공영(空營)방송에서 방영(放映)되던 코미디 프로가 2년 전(前) 이맘때쯤 막을 내렸다. ‘개그 콘서트’... 약칭 ‘개콘’이다. 그 이후 이렇다 할 코미디 프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요즘 들어 마침내 ‘개콘’보다 한 수 위의 경지를 보여준 프로를 볼 수 있는 호사(豪奢)를 누렸다. 이름하여 ‘개그 청문회’다.

  ‘이모’와 ‘한O 쓰리O’과 ‘난데없는 괴성’과 ‘민간인 고문(拷問)’ 등등 역대급 화제(話題)와 대사(臺詞)로 스타 탄생을 내외에 알렸다.

  ‘개청 스타’... 이로 인해, 여의섬 주변에서는 저들 ‘처럼회’가 ‘처참해’졌다고들 수군거리기까지 한단다. 그 이름에 개그를 나타내는 첫 글자로 ‘개’를 붙이면 어떻겠냐는 진지한 우스개도 돌아다닌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통치(統治)보다 권력이 분산된 형태의 정치, 협력형(協力型) 통치(統治)의 약자(略字)’라고 한다. ‘각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라고 길게 풀어놓기도 했다.

  이른바 ‘협치’(協治)의 뜻이란다. 요즘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 중의 하나다. 그렇긴 해도...

 

  항문(?)이 짧은 우리네에겐 너무 항문적이라 쉽지 않은 얘기들이다. 다만, 이전부터 들어온 풍월(風月)과 어림짐작으로 그저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짝짜꿍을 맞춰가는 정치술 쯤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다만, 정권이 바뀌고 여기저기서 게나 고둥이나 짖어대는 통에 그걸 하긴 해야 하나보다 정도로 넘기고 있긴 하다.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습니다...”

 

 

  여의섬 한복판에서 엊그제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셨다. 이 나라 국민의 최소 과반(過半)은 동의·동참할 게 틀림없다.

  ‘재건’(再建)... 딱 맞는 말이다. 몇 해 사이에 너무 심하게 무너져 내리질 않았나. 특히 기반으로 삼겠다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 아니던가. 나라 형편이 이러하지만...

 

  망가진 걸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여의섬의 ‘머릿수(쪽수) 싸움’에서 절대 열세인 현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절박함이 도사리고 있다. 최소한 2년 동안은...

  이런 가운데 여러 언론 매체가 여론 혹은 충고랍시고 계속 칭얼대고 있다. 물론 저 쪽수만 믿고 거들먹거리는 무리마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망가트린 주제에 “국민통합과 협치”를 들먹이며 공개적으로 반(半)협박에 나서고 있다 하니...

  그 ‘협치’(協治)를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받기는 받아야 할 모양새다. 그 상대도 갈라치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 하물며 저 ‘개청 스타’ 유(類)의 족속들마저도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원칙과 방향이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냉철한 문제의식이 전제(前提)돼야 한다는 주장 또한 널리 퍼져있다.

  흔히 ‘협치’를 입에 올리는 많이 배우신 분들과 기자 나부랭이들이 양키나라의 사례를 들곤 한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前) 대통령은 자신 집무 시간의 70%를 야당 의원들과 만나는 데 썼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그러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단순히 “양키나라는 우리와 다르지 않느냐”고 대들면, 막연한 입막음에 지나지 않을 게다. 그래서 정색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양키나라의 야당, 즉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즈그 나라 독립(건국)일이 1776년 7월 4일이라는 걸 부정했는가? ‘조지 워싱턴’이 건국의 아버지라는 사실(史實)을 외면했나? 건국 이후 200여년의 역사폄하(貶下)했던가?

 

“이승만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이고,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독재자입니다...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 인권침해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저 ‘개청 스타’가 소속된 ‘그 당’이 이런 유(類)의 작자들을 대권 후보로 내세웠다. 물론 선거 때가 되면, 표를 구걸하기 위해서 그 무슨 “국민 통합”이니 “역사적 공과(功過)”니 타령을 해대면서 무덤을 찾아가긴 했었다. 반면에...

 

  이 나라 건국일이 ‘1948년 8월 15일’이라고 확실하게 공개적으로 내뱉은 적이 있던가? 그 후 70여년 간 ‘건국-호국-중흥-민주 발전’의 역정을 어찌 규정하는지 국민들은 뚜렷이 기억한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

 

  정작, 근간에 그 기회주의 편승해서 정의를 말아먹은 장본인이 즈그들 아니었나. 사정이 이러할진대...

 

  만약 저들과 그저 그렇고 그렇게 ‘협치’가 이루어진다손 치더라도...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까? 아니, 저들이 정녕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발전을 원하기는 하나?

  대한민국 구성원의 자유가 확대될까?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겠는가?

  주적(主敵)의 수괴(首魁)와 그 가문(家門)을 내심(內心)으로 숭모(崇慕)·두둔하는 작자들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할 수 있을까?

 

  섣부른 예단(豫斷)이라고 무시할지 모르겠다만... ‘누이와 매부’가 함께 해 처먹는 짝짜꿍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라고 감히 우긴다. ‘협치’가 아닌 ‘협잡’(挾雜)의 길이 뻔하다고. 따라서...

 

  진정한 ‘협치’(協治)를 위해서는 그 상대가 우선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인정한다고 선언해야만 한다. 아울러서 대한민국 역정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내놓아야 한다. 늦었지만, 그 역정을 이끈 선대(先代)를 진심으로 존경·선양(宣揚)하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再建)’은 적당한 ‘협치’(協治) 이전에 나라의 근본에 대한 ‘합의’(合意)로 시작된다는 주장에 귀 기울일 때가 아닌가.

  그 ‘합의’(合意)를 부정·거부하는 무리와 개인은 ‘협탁’(協卓 협치 테이블)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최소 과반(過半)의 국민은 박수를 보낼 거라 확신한다.

 

  누군가의 넋두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새길만하다고 권해보자.

 

  “도둑놈과 연합하면 공범이다”

 

  “마음 올바른 초보가 마음이 잘못된 경력자보다 낫다”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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