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政談] 혹시··· 철수와 재명이가 단일화를?

- 재명+철수+준표, ‘반윤(反尹) 연대’ 추진...
- “문(文)정권과 차별화=정권 교체” 우기기
- “정치는 생물”... “민심은 조석변(朝夕變)”
-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맙시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 전쟁터에서 대의(大義)와 명분(名分)과 체면(體面)은 사치(奢侈)일 뿐이다”

 

  시절이 하 수상하다. 특히 선거판이 점점 동네 하수구를 닮아가니 자다가 봉창 뜯는 넋두리도 따르게 마련인가 싶다. 제발, 웃자고 하는데 죽자고 달려들지는 말기 바란다.

  먼저 밝혀둘 것은 글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보고 부르기 편하게 쓴다. 어차피 이 꼰대보다 연세를 덜 잡수셨으니, 예(禮)에 어긋나지는 않을 거라고 감히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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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눈에는 X만 보인다고 했던가. 그 흔한 여론조사 결과도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보게 된다. 늙어가는 징표?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21일 6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2.0%, 이 후보는 36.8%,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0.0%,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5%로 나타났다...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바 아니겠나. 그저 단순하게 재명이가 감옥에 가지 않을 방법을 따져보았다.

 

  우선, 이기면 된다.

  그다음으로는 현 상황에서 지더라도 석열이에게만 지지 않으면, 가능성이 대폭 줄어든다. 더군다나 우군(友軍)이 이긴다면 말할 것도 없다.

 

  새해 들어서면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은 재명이에게 꽤나 부정적이다. 이유야 무엇이든 간에 이른바 ‘상자 속’에 갇힌 형국이다. 앞으로 후보자들 간에 토론이 있다고는 하나, 반전(反轉)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내보일 커다란 카드도 별반 없을 거 같다. 계속해서 ‘정권 교체’ 여망은 과반(過半)을 훌쩍 넘고 있단다. 하지만...

 

  궁(窮)하면 통(通)한다고 했던가.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원래 여론조사 1위와 3위가 하는 게 아니다. 2위와 3위가 1위를 잡기 위해 추진하는 필살기다. 그래서 그런지...

 

  석열이 편에서는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며, 그렇게 되도록 힘을 쏟고 있는 듯하다. 철수에게 은근히 뻗대고 있는 형국이다. 단일화 없이 이겨야 그 무리 각자의 파이가 커질 건 당연한 이치다. 반면에...

 

 

  철수의 입장에서는 겉으로야 ‘안일화’를 외치고 있지만, 내심 회의적이다. 그러하니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다. 참고적으로 엊그제 아무개 일간지 기사의 제목이었다.

 

  “尹 단일화 때, 李 36.8 윤 40.7... 安 단일화 땐, 李 35.7 安 29.7 [글로벌리서치]”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석열이에게 몰아준 후에 ‘철수’할 때와 재명이 편에 서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몸값의 차이가 상당하지 않겠나.

  선거 이후에도 그러하다. 정치적 지분의 문제도 그러려니와, 차기(次期)까지 고려한다면 재명이와 합체가 훨씬 유리하다. 단일화로 재명이가 당선되면, 당권(黨權)을 요구할 수 있고 차기의 교두보가 된다.

  석열이의 경우는 다르다. 준석이가 버티고 있고, 국힘 후보 경선에서 존재감이 높아진 희룡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이런 가운데...

 

  만약에 재명이와 단일화 과정에서 경선(競選), 이를 테면 여론조사로 결정한다고 해도 이길 확률이 반쯤은 될 거 같아 보인다. ‘철수’해도 ‘안 철수’해도 득이 되는 꽃놀이 패 아닌가.

 

  재명이의 셈법은 이럴 거라고 짚어볼 수 있겠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석열이에게 밀리고 있지만, 재명+철수의 지지율은 과반에 가깝다. 충분히 승산(勝算)이 있다. 많은 걸 준다고 약속해서라도 철수만 끌어오면 된다. 다만...

 

  그놈의 ‘정권 교체’ 여론이다. 이걸 어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데... 유권자들이 현명하다고 하지만, 여러 매체를 동원해서 퍼부으면 별수 없이 따라온다.

 

  “다음 정권은 문주주의(文主主義)와는 엄청 다르다. 철수도 함께하면 이거야말로 진정한 ‘정권 교체’가 아니겠는가”

 

  석열이 일당을 낡은 보수에다가 기득권 호전(好戰)세력으로 냅다 휘몰아 치기로 한다. 집토끼들에게는 한쪽 눈을 껌뻑이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략이라고 이해를 구한다.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 전략이다. 충분히 먹힐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깨어있는 성숙한 ‘우리 편’이 있질 않은가. 여기에다가...

 

  적(敵)의 적(敵)우리 편으로 만들기 어렵지 않다. 더군다나 어떡해서든 자신의 정치적 목숨줄을 이어가려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얼간이에게는 약간의 자극과 보상만 있으면 성사(成事)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해서든 석열이를 낙마(落馬)시키겠다고 별별 짓을 다하고 있질 않던가. 그 사연과 과정, 그리고 현 상태는 필설이 필요치 않은 원로(?)가 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술이 겨울 하늘을 찌른다. 지지자들도 많다고 호언(豪言)하고 다닌다.

  철수를 매개로 준표도 합류시킨다. ‘통합의 정치’를 과시하며 외칠 수 있는 호재(好材)다. 까짓것 원로로 대접하는 시늉만 하면 입이 귀에 걸릴 게다. 이리하여 마침내...

 

  재명이와 철수와 준표가 ‘반윤(反尹) 연대’를 꾸리게 된다.

  대선판이 요동을 칠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재명이는 감옥에 갈 시름이 줄어든다. 여유를 갖고 다시 기운 내서 뛰어볼 만하게 됐다.

  철수는 꽃놀이패를 즐길 수 있다. 스타일 구겼던 준표는 정치 원로 행세를 하며, 차기(次期) 꿈에 젖는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사돈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이참에 석열이에게 적대적 반감(反感)을 가진 ‘친박 팔이’들까지 가세한다 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아니겠는가.

 

  옛말에 이르기를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민심은 ‘조석변’(朝夕變)이라 했질 않는가. 이 나라 정치판에서는 언제 적부터 “정치는 생물”이라고 해왔다. 40일은 길다. 뭔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얼마 남지 않은 꼰대의 여생(餘生)에 별 험한 꼴을 다 겪게 되려나... 긴 한숨을 내뿜는다.  그 · 런 · 데...

 

 

  “이봐요! OO이 아부지! 대낮에 무슨 잠꼬대를 그리 심하게 해요?”

 

  누군가가 어깨를 흔들어 댄다. 몸을 추스르며, 눈을 떴다. 꼬리가 쬐끔 길어진 겨울 햇살이 창 안쪽으로 넘어오고 있다. 문득,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코미디 프로의 대사가 머리를 스친다.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

 

李 · 坤 · 大 <時節 論客>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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