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담(政談)] 니들이 ‘백신’을 알아?

- 글로발 유행에 한참 뒤처진 이 나라
- 뛔국제는 왠지 ‘누런 신’일 듯하고...
- '백신 민주주의’, 오래 전에 듣던 사연인데
- '백신’ 가지고 곁눈질하면 크게 다친다!

 

李 · 坤 · 大

 

 

  요즘 글로발 대유행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건 누가 뭐래도 ‘백신’이다.

 

  모더나,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부르기도 어렵지만 각각 특색이 있다고 한다. 양키나라를 비롯해서 영국, 독일 등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앞 다투어 개발·생산, 보급을 하고 있단다. 심지어 뛔국도 가세하였고...

 

  그렇지만 ‘백신’에 대해서만은 이 나라, 대한민국이 저들 나라들보다 수 십년 앞서 유행시켜 왔다는 사실(史實)을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안다. 벌써 유행이 지난 지가 오래다.

  물론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이 나라에서 유행하던 ‘백신’은 아마 ‘말’(馬)표가 대표격이었지 싶다.

 

 

  그 ‘말’표 ‘백신’은 고즈넉한 모양새와 발 치수가 좀 작거나 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함이 이 땅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다는 평을 듣곤 했다. 쓰임새 또한 다양했다.

  비오는 날에는 ‘장화’, 산에 가면 등산화, 눈 쓸 때면 제설화... 초상집 문상에도, 잔칫날에도 동반자였다. 한복이나 막걸리와는 너무 잘 어울렸고...

 

  특히, 이 나라 꼰대들은 직접 경험했거나 듣고 봐서 잘 아는데, 선거에도 요긴하게 쓰였다. 그 ‘백신’ 받고 소중한 한‘표’(票)를 팔았던 적이 있었다. 이름 하여 ‘백신 민주주의’다. 그랬던 ‘백신 민주주의’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건 ‘한국적 민주주의’가 들어서고부터 일 게다.

 

  ‘한국적 민주주의’ 이후에, 아무개 말마따나 ‘민주 건달’들의 가열 찬 ‘민주화 투쟁’ 덕분만은 아니었지만 그 무슨 ‘보통 민주주의’와 ‘문민(文民) 민주주의’가 들어섰다. 그리고 ‘국민(國民) 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중민주주의’도 한때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 됐었고...

  그러다가 그저 그런 민주주의를 겪고 ‘촛불 민주주의’까지 달려왔다. 그 다음은 잘 알다시피 ‘재난금 민주주의’, 즉 ‘코로나 민주주의’가 진행 중이다.

 

 

  이게 바로 이 나라 민주주의가 걸어온 험난한 역정(歷程) 아니겠는가. 여하튼 간에...

 

  이 나라 옛적 ‘국민’들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백신’이다. 평범한 궁민(窮民)들은 ‘백신’ 하나로 여러 계절을 지냈다. 안쪽 밑바닥의 상표가 지워질 즈음이면, 색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억지로 이름을 갖다 붙이면 ‘누런 신’[황신]?

  이쯤 되면 여기저기가 찢어져 실로 꿰맨다. 누런 ‘백신’에 까만실로 얽어맨 자국은 그 시절 팍팍한 우리네 살림의 상처였다고나 할까. 그런 다음 밑창이 헤어지면, 비로소 개비했다.

  그래도 그냥 내다 버리는 게 아니다. 엿장수 아저씨에게 건네주면 엿을 한 입만큼은 떼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런 저런 사연 중에서 으뜸은 그 시절에는 그 ‘백신’으로 ‘돌림병’을 이겨냈다는 사실이다. 그 ‘백신’에 몸을 실어서 뛰고 뒹굴다 보면, ‘콜레라’고 ‘장질부사’ 등이 몸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백신’의 시절 마감은 ‘국민학교’ 입학 이후였다. 온통 검은색에 발등 부분만 하얀 띠가 있어 이름을 적을 수 있었던 ‘벙어리 운동화’로 대체 되고야 이 나라에서 ‘돌림병’ 예방주사를 본격적으로 맞을 수 있었으니...

 

  드디어 화려했던 ‘백신’의 시대가 저물었다. 지금도 간간히 그 ‘백신’이 눈에 띄긴 하지만, 이 나라에서 ‘국민’ 숫자만큼 만들어 내기는 어렵지 싶다. 그래서 그런지...

 

  국산(國産) ‘백신’은 일단 접고, 우리보다 수 십년 뒤늦게 요즘서야 유행하기 시작한 외국 ‘백신’을 사들여 와야 한단다. 말도 탈도 많다는 소식이 들린다.

  글로발 ‘백신’ 유행이 막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정작 역사적으로 ‘백신’ 선발국인 이 나라는 여러 시간이 걸려야 사용할 수 있다니... 그것도 ‘백신’ 후발국인 이른바 ‘선진국’으로부터 거금 주고 사와서 말이다.

 

  발가락 ‘무좀’ 걱정 때문에 늦었다는 소리도 들리고, 이미 오래 전에 사용·경험했던 터라 새삼 유행에 앞서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면서 넋 놓고 있었다는 얘기들도 돌아다닌다.

  더욱 발칙한 건, 운동화도 있고 구두도 싸졌다면서 아예 들여올 마음조차 일부러 먹지 않았다는 풍문이다. 어찌 됐든, 그 어떤 사정이든...

 

  이 나라는 글로발 유행에 한참 뒤처지게 된 거 아닌가. 아무개 일간신문에 이런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우리 접종 스케줄론 내년 겨울에도 집단면역 힘들 듯... 발빠른 美는 내년 5월 예상”

 

  아무리 사정이 그러하다 해도... 저잣거리에서는 이런 바램과 경고성 지적들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뛔국제는 가급적 사오지 말아야 하는 거 아냐. 돌림병도 들여왔는데, 기분 나쁘게 ‘병 받고 약 받고’ 같잖아. 더욱이 그쪽 ‘백신’은 왠지 ‘누런색’일 거 같지 않는가? 이왕이면 순백(純白)이어야지 뭐...”

 

 

  “‘백신’ 가지고 곁눈질 하지 마라. 그건 ‘국민’ 목숨 가지고 장난질하는 거니까. 더군다나 수 십년 전(前) ‘백신 민주주의’를 다시 탐한다면 이번엔 절대 용서받지 못할 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랠 뾰족한 방법을 당장 찾을 수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니 인터넷에 떠도는 ‘백신’의 시(詩) 조각이나 읊으며 위안이라도 삼아보기로 했다.

 

+ + + + + + +

 

산하(山河)가 잠자고

눈 내리던 어느 겨울날

달빛 시린 아픔이 유난히도 느껴지던

시월 어느 날

......

 

하얀 고무신

댓돌 위에서 목석(木石)처럼 주인을 기다리더라.

찬바람과 아린 고독 속

그러나

고무신은 추위보다는 외로움이.

..........

 

더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고무신이 그러하면

주인은 얼마나 고독할까?

[이하 생략]

 

이 나라 ‘청춘’들아! 니들이 정녕 ‘백신’의 한 많은 사연을 아느뇨?

 

<時節 論客>

핫 뉴스 & 이슈

대만 새 총통 취임, 새로운 시대의 도래
2024년 5월 20일, 대만의 새로운 총통이 취임한다. 이번 취임식에서는 대만의 미래를 위한 총통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 예정이며, 국민들의 기대와 염려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취임하는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연설에서 "평화와 번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대만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만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총통은 경제 정책을 통해 대만의 경제적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약속함과 동시에, 대만의 국제적 위치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만이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외신들에게 언급했다. 이번 취임식은 대만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이다. 취임하는 총통은 대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며, 그의 리더십이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주목받고 있다. 또한 라이칭더 총통에게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대만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자신의 리더십으로 대만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 · 춘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