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부가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을 통해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명분으로 '미래청년기금'(가칭)을 공동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오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일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배상의 틀에 얽매이기보다 미래를 지향하면서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로 강제징용 배상 의무가 확정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도 게이단렌 회비나 기여금을 내는 형식으로 사실상 기금에 우회 참여하게 된다. 기금은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등 양국 청년의 교류 증진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대표적 재계 단체를 통한 합작 기금은 과거사 청산이라는 난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에 기부금을 받아 피해자들에게 대신 배상하되 일본 피고 기업들도 재단에 출연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3일 발의한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수사 대상인 이재명 대표가 입맛대로 수사할 검사를 고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소위 50억 클럽 등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들의 불법 자금 수수 및 부당거래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특검 임명은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국회 교섭단체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임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한 장관은 이런 특검 임명방식을 지목하면서 "후보자 2명의 추천권이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국회 교섭단체'에 있는데, 그건 민주당 하나뿐"이라며 "이게 왜 말이 안 되는 건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검 수사대상에는 ▲ 50억 클럽 등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들 불법자금 및 부당한 이익 수수 의혹 ▲ 대장동 개발을 위한 사업자금 및 개발수익과 관련된 불법 의혹 ▲ '천화동인' 3호 소유자 등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들의 부동산 거래 특혜 및 불법 의혹 등이 담겼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여야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그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부쳐져야 하며, 이 기간 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번 본회의에 자동 상정·표결된다.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어 체포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수 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진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영장은 그대로 기각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단독 부결이 가능한 169석이나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쏟아지면 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g
윤석열 대통령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21일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어제 접수돼 대통령 재가가 이뤄졌고 국회로 송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고, 윤 대통령은 이후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거쳐 제출된 체포동의요구서를 전날 밤 재가했다. 체포동의안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 동의안이 보고된 뒤, 27일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면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이 대표의 구속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다만, 민주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대장동팀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지 86일 만인 18일 다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연 뒤 "피의자와 관련자들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340억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증거은닉 교사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김씨가 극단적 선택 같은 돌발 행동을 다시 할 우려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재수감된 김씨를 상대로 은닉한 범죄수익이 더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러한 범죄수익이 '50억 클럽' 로비 등에 사용됐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일본 기업들이 항소심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법원이 서류를 공시 송달하고 5월에 재판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울고법 민사33부(구회근 박성윤 김유경 부장판사)는 송모 씨 등 강제동원 피해자 17명이 미쓰비시중공업· 스미세키 마테리아루즈 등 일본 기업 7곳을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지난달 31일 공시송달 명령을 내렸고, 김모 씨 등 피해자 63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다른 소송도 공시 송달을 명령하고, 두 사건의 첫 변론 기일을 5월 11일로 지정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서류를 전달할 수 없을 때 법원이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송달할 내용을 게재한 뒤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법이다. 재판부는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재판을 열려고 했지만 일본 기업들에 소송 서류가 전달되지 않아 무산됐다. 민사소송법에 따라 공시송달은 실시 후 2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그 뒤로는 일본기업들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더라도 법원은 서류가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고 판결을 내릴 수 있다. 국내 강제동원 소송 가운데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소송은 총 3건이다. 나머지 67건은 각급 법원에 계류 중이다. 우리 정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부패방지법 위반 및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소환 조사는 일단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지난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데 이어 같은달 28일과 이날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2번 나오는 등 한 달 새 3번이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의혹은 대장동 사건 외에도 '첩첩산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달 7일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백현동 개발 의혹 사건은 부동산 개발회사 대표가 '성남에서 가장 센 로비스트'로 통했다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통해 성남시로부터 4단계(자연녹지지역→준주거지역)를 뛰는 이례적 용도 변경을 허가받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어 3천억원대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시민단체가 고발한 '정자동 호텔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정자동 개발 특혜 의혹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양자·다자대결 모두 안철수 후보보다 앞선다는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은 결과 김 후보라는 응답이 45.3%, 안 후보라는 응답은 30.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p) 밖인 14.9%포인트(p)다. 지난달 31일~이달 1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도는 9.3%p 올랐고, 안 후보 지지도는 12.9%p 내렸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지난 3일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자신은 떳떳하다며 검찰과 언론, 정치권이 자신의 가족을 가혹하게 다뤘다고 토로했다. 이에 '국정 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는 이 같은 조씨의 인터뷰를 비판했다. 조씨는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 아니면 그들의 가족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2019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후 조씨가 얼굴을 공개하며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아버지가 실형을 (선고) 받으시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자신의 의사 자격에 대해선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며 "입시에 필요한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거리 투쟁'에 나설지에 대해서 장외집회를 잇따라 열어 '정권 규탄'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169석 거대 야당의 투쟁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서 그 결정이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진행 중인 '경청투어 국민보고회'를 겸해 경기 지역에서 추가 장외집회를 열지 고심 중이다. 이번 숭례문 집회를 두고 지도부 일각에서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설명이 나온 것도 추가 장외투쟁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다. 지도부 중 정청래 최고위원 등과 같은 강경 성향 인사들은 아예 '주말 장외집회'를 당분간 상시화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전날 집회에서 "역풍을 걱정해서 오늘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들을 두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느냐"며 "이 정권의 표적수사가 진실이라면 역풍은 없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외투쟁이 오히려 '이재명 방탄용' 오해를 가져와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 적지 않다. 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조차 최근 라디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