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압수물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박 전 원장 측 소동기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의 참관하에 휴대전화 등 압수물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박 전 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첩 5권과 휴대전화를 확보한 바 있다. 통상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이 하루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박 전 원장 압수수색 관련 후속 작업은 이날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박 전 원장 등 피의자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020년 9월 21일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게 피살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이 이른바 '월북 몰이'를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국정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국정원 직원이 첩보 등을 토대로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게 아니라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윗선(박 전 원장)에서 이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봤다. 따라서 박 전 원장은 사건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자국의 군사 행동을 과잉반응이라고 공개 비판한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향해 억지와 패권 논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번스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말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번스 대사의 입장은 흑백이 전도됐고, 미국의 억지와 패권 논리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이 먼저 도발해 피할 수 없는 위기를 중국 국민에게 강요했고, 끊임없이 살라미 전술을 쓰고 레드라인을 넘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해협의 현 상황을 파괴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문 앞에서 무력 외교를 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제멋대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정(完整·완전성)을 침범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펠로시가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고, 미국 정부가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기 전 미국에 여러 차례 교섭을 제기해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모든 결과는 미국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한 만큼 현재 대만해협 긴장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하나의
북한 인권 관련 정부 부처 간 협의체인 북한인권정책협의회가 2년 3개월 만에 재가동된다. 통일부는 오는 25일 김기웅 차관 주재로 2022년 제1차 북한인권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의 북한인권정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북한 인권 현황 보고서 작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인권정책협의회는 북한인권법 시행령 제17조에 따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부처 간 협력 및 협의를 위해 구성됐으며, 통일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통일부·외교부·법무부 등 관계기관 국장급이 참여한다. 주요 기능은 ▲북한 인권증진 관련 정책에 대한 협의 및 조정 ▲북한 주민의 인권기록 관련 의견수렴 ▲북한 인권증진 기본계획 및 집행계획의 수립을 위한 협의 ▲북한 인권 관련 정보 교환 및 공유 ▲북한 인권 현안 협의 등이다. 지난 2016년 10월 첫 회의가 열렸으나, 2020년 5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2년 3개월간 소집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해온 합동 군사훈련을 일단락 지었지만 대만 측은 군사적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만 해협 중간선과 영해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만 국방부는 10일 밤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적의 위협, 지역적 특성 등 요인을 바탕으로 병력 배치를 조절할 것"이라며 "중국군의 이번 도발 과정에서 모든 곳이 전쟁터이고 항상 훈련한다는 개념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무력 시위 기간 평소 훈련 성과를 검증하고 지휘 절차를 반복적으로 숙달할 수 있었다면서 대만 해협 중간선, 영해, 주권을 수호한다는 원칙 아래 중국과 대만 간의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10일 중국 군용기 총 36대와 함정 10척이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활동했으며 이 중 군용기 17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지난 4일부터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미사일과 다연장로켓포 실사격, 대규모 전투기와 함정 동원 훈련 등을 벌였다. 이번 훈련을 주도한 중국군 동부전구는 10일 이번 훈련에서 성공적으로 각 임무를 완성했다면서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100%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강한 반발과 비판을 의식한 듯 "미국은 호전적인 레토릭(수사)에 의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인 이벤트가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CNN 출연에서도 "펠로시 의장은 최근 당 소속과 상관없이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한 것과 동일한 기회를 가진 것"이라며 "이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재확인했듯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기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전투기들이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박 장관은 19일 오후 2시15분부터 약 20분 동안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여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구두로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을 통해 “지난번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총리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을 우호·협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별세한 데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삼가 고인의 명복과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총리의 리더십하에 일본 국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회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여러 가지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해서 좋은 관계, 미래를 위해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박 장관이 전했다. 또한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피해자 배상을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TBS 지원 폐지 조례안 추진에 대해 “시민이 교통방송으로서 수명을 다했다, 퇴장하라고 하니까 의회가 할 수 있는 조처로 일단 지원을 끊는 조례를 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 의장은 시의회 의장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민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TBS에 대해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조처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직무유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4일 11대 서울시의회 개원과 동시에 TBS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TBS지원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조례안은 서울시의 TBS 재정 지원을 끊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김 의장은 “TBS 출범 당시와 달리 정보통신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지금은 교통방송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TBS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BS는 개국한 지 32년이 됐다. 독자적으로 설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번 회기(15∼29일)에는 조직 개편안과 추경 예산안부터 처리하고, TBS 조례안은 8월 이후 11월 정례회 이전에 임시회를 한 차례 더 열어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결정은 국제법상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해당 사건에 대한 논평을 요청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 어민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거부당했다"며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기로 한 결정은 '농 르플르망' 원칙 위반"이라고 답했다고 VOA가 14일 보도했다. 농 르플르망(non-refoulement) 원칙은 난민을 박해할 것이 분명한 나라에 강제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국제법상 규칙을 말한다. 앰네스티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통일부가 최근 공개된 탈북어민 북송 당시 사진과 관련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행위"라며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라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에서 방송·언론의 자유·독립성을 이유로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사수'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사장이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잠깐만요. 지금 말씀하신 것은 정치적인 발언이어서 그냥 넘어가기는 하지만 언론인 입장에서는 민주노총 산하의 조직원이 장악했다, 이거는…"이라고 문제를 삼자 권 대행은 "사실은, 그건 사실 아니에요"라고 받아쳤다. 진행자가 다시 "이거는 언론인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말씀"이라고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권 대행은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며 "MBC 같은 것도 보세요. 다 민주노총 소속 그런 사람들이 다 사장하고 지도부에 있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이
북한 당국은 문재인 정부가 돌려보낸 어민 2명을 ‘조국반역죄’로 처형했다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없다고 한 귀순 의사를 북한 당국은 있다고 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강제 북송된 어민들은 관할 지역인 함경북도 보위부에서 살인죄와 조국반역죄로 조사받고 즉결 재판 직후 처형당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형법(63조)은 조국반역죄에 대해 ‘공민이 조국을 배반하고 다른 나라로 도망쳤거나 투항·변절했거나 비밀을 넘겨준 조국 반역 행위를 한 경우에는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 또는 사형 및 재산몰수형에 처한다’고 규정해 놓았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통이 “조국반역죄를 적용했다는 것은 귀순 의사를 확인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해당 소식통의 말이 사실이라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이 강제 북송된 어민들이 16명을 살해한 살인범이라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 된다. 이들이 16명을 살해한 중범죄자라면, 굳이 조국반역죄를 씌워 사형시킬 필요가 없이 형법상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인권단체연합 등 국내 탈북민 단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