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두고 충돌을 빚은 후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경찰청의 대립이 가관이다. 이를 봐야하는 국민들은 의아할 따름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급기야 자신의 페이스북(이것도 문제다. 개인은 무슨!)에 대구경찰청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시가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 제출을 요구했다며 “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공문을 보낼 수 있는가?”, “같잖아서 말도 안나온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공적 기관장의 언행으로 참 보기에 민망하다. 그는 또 “범죄 수사는 안 하고 수사 갑질이나 하면서 안하무인으로 직권 남용이나 하는 이런 경찰 간부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면서 “분란 일으켜 인사조치되면 누구처럼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 하려고 그러느냐”고 따졌다. 앞서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는 대구참여연대가 지난 2월 홍 시장과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23일 대구시청 청사 공보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은 외교순방으로 한시도 쉴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귀국하는 대통령을 향해, 생뚱맞게 "법치 행정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대구경찰청장의 엉터리 법집행, 보복
당사자들의 '합의'에 따라 법적으로 가족에 준하는 효과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 법안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는데,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생활동반자 관계 사이에서도 재산분할청구권, 귀책사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 사회보험·출산휴가·인적공제 등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어 사실상 혼인에 준하는 법적 효과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은 비혼·1인가구 증가에 따라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찬성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동성혼 합법화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법무부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그 법안이 마치 동성혼이 아니라 1인 가구에 대한 것인양 핵심을 피해가는 건 국민을 속이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으며 “더불어민주당이 동성혼 법제화를 추진하는 입장이라면 정정당당하게 주장하고 국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복지를 부여하
경기도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에게 지원한 북한 묘목·밀가루 지원 보조금 중 법원이 횡령으로 인정한 7억6천만 원에 대해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태협은 2019년 4월 경기도와 북한에 묘목, 밀가루를 전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뒤 경기도로부터 묘목 보조금 4억9천여만 원과 밀가루 보조금 9억9천여만 원 등 모두 15억여 원을 지원받았다. 그런데 수원지법은 지난달 23일 1심 판결을 통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안 회장이 경기도 보조금 중 7억6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인정했고, 경기도는 법원이 안 회장의 횡령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지원한 보조금의 일부를 환수할 방침이다. 법원은 아태협이 2019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밀가루 1천600t을 사들여 북한에 전달했다고 경기도에 신고했으나 실제로 구매해 전달한 양은 519t에 불과했으며 묘목 역시 중국에 3년째 방치된 것으로 판단했다. 안 회장은 2018∼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공모해 중국과 북한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약 5억원 상당의 달러와 위안화를 건네고 경기도 보조금과 쌍방울 기부금을 빼돌려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14일 윤석열 정부에서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에 대해 "일본과 관계를 중시하고 행동으로 보여준다"며 "과거 합의 등 국가 간 약속을 지킨다는 견지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행동으로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2015년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사문화한 된 데 대해 "합의를 파기하는 듯한 언동을 계속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상반된 평가를 했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도쿄를 방문했을 때와 지난달 신임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서울을 찾았을 때 총 두 차례 윤 대통령과 만났다. 스가 전 총리는 한일 양국 모두 상대국을 여행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민간교류는 최고의 평화외교로 상대의 문화와 역사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이를 위해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래경 신임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낙마'하면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직접 발표하고 당 쇄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는데, 한나절 만에 이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없던 일'이 되면서 지도부로서 '부실 검증' 비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사퇴 의사를 (이 대표가) 바로 수용해서 처리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과거에 '천안함 자폭' 등 '과격'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당 안팎에서는 '임명 철회' 요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그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비명(비이재명)계까지 가세했다. 지도부는 그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논란이 된 과거 발언 역시 "당 외부인으로서 한 말로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 확산했다. 이 위원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 출범은 또 한 번
P2E 게임 관련 업계에서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정치권에 입법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증언이 적지 않다. 이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지난 5월 10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이런 로비 과정에서 터진 단순 개인 의혹으로 치부해선 안 되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P2E(Play to Earn)’게임은 게임 상의 아이템을 현금화하여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방식으로, ‘바다이야기’와 같이 사행성이 높다. P2E 업체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두고 ‘미래 기술’ ‘NFT 기반 게임’ ‘메타버스’ 등의 수식을 붙여 홍보하며, P2E 합법화를 위해 게임머니 등의 환전을 금지한 게임법 23조의 삭제에 대한 전방위적 로비에 나섰다. 위 학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을 역임했는데, 이때 이재명 당시 후보가 “P2E가 세계적 흐름인 만큼 나쁘게 볼 필요 없다.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라고 발언해 당황스러웠다고도 말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P2E 정책이 윤석열 후보의 최종 공약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선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어떤 기관보다 공정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 자녀들의 경력채용 과정 중 '아빠'들의 영향력이 곳곳에서 작용한 정황이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가 31일 발표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들의 채용과정에 상당한 특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진 사무총장 자녀의 지난해 전남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는, 당시 면접위원들은 평점표 채점란은 비워둔 채 면접자 대상자의 순위를 정한 뒤 등수를 표기해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고, 면접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인사 담당 직원이 공란인 채점표의 평가 항목마다 '상·중·하'로 점수를 매겨 면접자들의 순위를 맞췄다. 채점표가 공란인 만큼 인사과에서 면접 순위와 별개로 순위 조작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인사 담당 직원과 면접위원들은 박 총장 자녀의 응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사무차장이었던 박 총장의 자녀의 인적 사항을 미리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는 2018년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지인의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정근 노트'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대거 적혀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이정근 노트'에 대해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구속되기 전 민주당 내부 부패의 사슬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검은돈이 오가고 로비가 횡행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라며 "해당 노트에는 현역 국회의원 14명을 포함해 민주당 인사 51명이 언급돼 있으니, 사실이라면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들이 돈다발과 이권으로 얼마나 얽히고설켜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며 민주당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심히 충격적이다. 단순히 의혹으로만 머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정근 노트가 '이정근 데스노트'인지 아닌지, 국민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근 노트'는 지난해 9월 이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되기 전 구술로 남긴 A4용지 다섯 장짜리 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22일부터 일본에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전날 일본을 방문한 시찰단은 이날 자체 준비 회의에 이어 일본 측 관계기관인 도쿄전력, 경산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등과 기술 회의·질의응답을 진행할 것으로 전했다. 23∼24일 이틀간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26일 귀국한다. 시찰단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유 시찰단장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에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추가 확인할 게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지 않을까 한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일본에 입국한 직후 '후쿠시마 원전 방문 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는 이미 2
19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오는 21∼26일 5박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국무조정실 박구연 1차장은 "시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찰단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을 맡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이 참여해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시찰단과는 별도로 시찰단 점검 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이 구성됐다. 정부는 일본 측에 시찰단 명단을 통보했으나,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입·출국일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시찰 일정은 22∼25일 나흘간 이뤄진다. 추진 초기에는 1박2일 일정으로 합의됐으나 협의 과정에서 기간이 늘어났다. 유 원안위원장은 시찰단 점검 계획과 관련, "오염수가 발생해서, 정화돼서, 정류돼서, 모여서, 희석돼서, 바다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