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2일 난데없이 러시아의 감옥에서 한국 라면이 뉴스의 화제로 떠올랐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민주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는 기사를 전 언론이 보도했다.
문제의 라면이 한국의 팔도라면 회사에서 만드는 ‘도시락 컵라면’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인들이 열차를 타며 ‘최애’하는 라면으로 소개되어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그로부터 1달여 뒤인 지난 2월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제3교도소에서 나발니는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난무했고 러시아 당국은 시신조차 가족들이 찾지 못하도록 횡포를 일삼았다.
어렵사리 3월 1일 러시아 당국의 온갖 방해와 압력속에서도, 수천명의 추모인파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장례식이 열렸다.
나발니는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죽여도 소용없다. 우리 일을 이어갈 준비된 사람들은 많다’고 언급했었다..
여전히 추운 3월, 열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러시아에서 ‘도시락 라면’을 즐기는 러시아인들에게 ‘나발니’ 는 늘 기억되리라 믿는다..
최 · 이 · 상 (最·理·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