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탁월한 능력과 섬세한 배려

- 권력의 통치자가 아닌 권위의 지도자가 되어야
-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정책은 필수

 

그리 멀지 않은 2017년 8월 27일 뜨거운 한 여름에 복싱 선수 메이웨더와 UFC 선수 맥그리거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그 대결에서는 복싱의 규칙이 적용되었기에 많은 도박사들은 메이웨더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였고 결과 또한 그렇게 되었다.

 

이 세기의 대결에서 초반에는 맥그리거가 크게 선전을 펼치면서 상당한 평가도 얻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성을 가진 메이웨더는 탐색전이 끝나고 중반전부터 탁월한 능력으로 맥그리거를 압도하였다. 더 나아가 메이웨더는 후반전에는 현란한 푸드워커와 펀치로 바로 맥그리거를 KO시키고도 충분히 남을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메이웨더가 격투기의 세계에서 종목을 달리하였지만 나름의 최고인 맥그리거를 배려한 것이다. 이 세기의 대결이 끝나고 두 사람은 포옹을 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정한 프로의 탁월한 능력과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던 세기의 대결이었다.

 

우리 사회를 돌이켜보면, 촛불로 시작된 혼돈속에서 권위의 지도자라기보다 권력의 통치자로만 군림하며, 진정한 프로의 탁월한 능력과 상대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특히 최고책임자는 자신의 실정이 과거로부터 유래된 것이라며 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일삼아 왔다.

 

보다 투명하고 건전한 사회 구축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과거에 저질러진 부정을 단죄하는 것은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간혹은 그러하지 못하고 정권 유지의 책무를 위해서만 그렇게 한 것들도 많이 있었다. 즉, 좀 더 나은 입장을 가진 자의 탁월한 능력에 의한 국정 운영과 상대에 대한 섬세한 배려는 많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지도자가 국가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면,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능력을 부여하지 않았기에 지도자에게 상대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것이 좀 부족해도 이해를 한다. 하지만 지도자가 국가의 경제, 외교, 안보, 복지 등의 운영을 오만과 독선으로 일삼는다면 지도자의 권위는 바로 상실되고 통치자의 지위만 잔존하게 된다.

 

역사를 살펴보면 통치자라고 불린 자들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세금을 절약하는 근검보다 사치하는 향락을 일삼았다. 그러면서도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인사를 무리하게 진출시키는데 권력을 남용한 적도 많았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인사보다 통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면, 도덕성이 크게 결여되어 있고 언행이 전혀 일치되지 않아도 그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민으로부터 그에게 이와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민의 지도자가 아닌 권력의 통치자가 되었던 것이다.

 

어느 지도자라도 역사는 영원하지만 정권은 순시라는 것을 잊는 순간에 탐욕으로 가득 차서 권력에 의지하는 통치자로 괴물이 되어버린다. 물론 지도자의 권위까지 이끌어 준 국민은 그를 버리게 되고 통치자의 지위만 남은 자에게는 비참한 최후만이 기다릴 뿐이었던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되기보다 통치자가 된 사람이 많았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가의 원로와 저명한 언론들이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고 있었지만, 권위의 지도자가 아닌 권력의 통치자는 늘 사실을 왜곡하고 변명하고 기망하면서 국민을 호도하려고 하였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되었는데도 통치자는 전혀 깨달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권력에 의지한 통치자만으로 기록되었으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와 같이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현재 정권에 대해서 처음에 크게 기대하였다가 지금에 와서 많이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남은 임기만이라도 국가의 법률에 의한 권력의 통치자가 아닌, 국민의 지지에 의한 권위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늘 근검하면서 탁월한 능력과 섬세한 배려를 하는데 게으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점을 늘 마음에 새기고, 한 번 더 탁월한 능력과 섬세한 배려를 보여주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채 · 시 · 형 (蔡時衡)  <자유기고자>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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