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의 쥐(最患祠鼠)가 국망(國亡)을 재촉한다.

- 권력의 거만한 측근들이 민심을 떠나게 하는 법
- 겨울의 양지와 여름의 음지처럼 국정 살펴야

 

산꼭대기의 구름도 순시(瞬時)이듯이 정권의 권력도 무한이 아니라 순시다. 그런데도 권세가 사람을 마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마구하는 것임을 잊고, 권력의 측근이라는 자들이 하였던 행태를 역사의 기록에서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것들이 많았다.

 

한비자에 나오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 의미하듯, 술집의 사나운 개가 술을 쉬게 하는 것과 같이, 권력의 거만한 측근이 정권을 썩게 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언제나 많이 있었다.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의 사나운 개인 구맹(狗猛)은, 현직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이들이라고 할 것이다. 그들은 권력의 측근으로 타인이 국정의 시비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도록 하였다. 그들의 주창(主唱)이 높고 많을수록 국민의 원성(怨聲) 또한 높고 많았다. 그 결과 정권은 날로 썩어 갔으며 결국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몰락하였다.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구맹과 같은 이들이 여기저기 진출되어 있다. 이들은 권력의 측근으로서 신독(愼獨)하기보다 권세에 기대어 스스로 마구하다 국민들이 정권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 그 결과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중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권력이라는 세력에 의지해 남을 능멸하지만 그 세력이 사라진 뒤에 그가 나를 능멸하게 된다.”는 것을 잊고 있다. 이들의 일부는 스스로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하고, 스스로 권력의 측근이라고 하면서 탐천지공(貪天之功)도 모자라 과감하게 목숨을 걸고 관작(官爵)을 탐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춘추시대 제(齊)나라 환공이 고사성어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인물인 재상 관중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엇이 가장 큰 걱정거리인가?”라고 묻자, 관중은 “가장 큰 근심거리는 사당의 쥐(最患祠鼠)”라고 하였다. 큰 쥐가 사당에 구멍을 뚫고 살고 있었지만 쥐를 잡으려고 불을 지르면 기둥이 타버릴 것이고, 구멍에 물을 부으면 벽이 무너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쥐와 함께 산다는 것으로, 관작만 탐하고 큰일은 도모하지 못하면서 이익만 쫓아 움직이는 측근이라는 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송 태조 조광윤(趙匡胤)은 송나라를 건국하고 즉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있었던 반란을 진압하고 나서, 측근의 반란이 일어나는 이유를 제상 조보(趙普)에게 물었을 때 “그들의 세력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이다.”라는 답을 들었다.

 

그런데 국민이 윤셕열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불렀다는 것을 잊고, 선거과정에 잠시 몸담았던 경력 등으로 스스로 권력의 측근이라고 하는 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 주창한 위민의 정의가 국민에 의해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관작을 탐하고 자신의 세력을 더 키우려고 하고 있다. 공을 이루었으니 몸을 물린다는 공수신퇴(功遂身退)를 하기보다, 자신의 인품과 능력은 고려치 않고 마치 군왕지도(君王之道)를 걷고자 하는 듯하다. 그래서 이들은 국정운영에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짐이 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의 일부는 독선에 사로잡혀 밝은 눈은 있으나 밝게 보지 못하고, 바른 귀는 있으나 올바르게 듣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권력이라는 매개를 통해 왜곡시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윤석열 대통령도, 정권의 탄생에 기여한 자와 측근이라는 자들에게 고명지경(高名之敬)으로 배주석병권(杯酒釋兵權)하도록 하여, 나라를 사적 인연이 아닌 공적 제도에 의해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실패하기는 사사로움이 많은 것보다 더한 실패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사적인 구연의 인물이 아니라 공적인 기관들의 유능한 인물을 진출시키고, 또 시비(是非)를 말할 수 있고 허실을 따질 수 있는 천고일제(千古一才)를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번 장관인사에서 낙마한 인물과 같이, 나약한 것을 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잔인한 것을 의로운 것처럼 보이게 하고, 탐욕스러운 것을 성실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또 망령된 것을 강직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인물을 또 다시 진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사람이 큰 바위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이, 작은 실수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국정운영에 대한 모든 평가는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겨울의 양지와 여름의 음지에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들 듯, 많은 국민들은 국정운영에 대해 신뢰를 하고 찬사를 보낼 것이다. 세상사도 이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겼으면 한다.

 

채 · 시 · 형 (蔡時衡)  <자유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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