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검찰 조사…혐의 모두 부인

- 4시간 40분만에 조사 끝내고 나와
- 검찰, 불법 대북송금 조사 마무리 방침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방북비용을 대납한 것으로 제3자 뇌물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검찰에 2차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1분께 수원지방검찰청 후문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타고 온 차에 다시 올라타 청사 앞으로 이동한 후 취재진을 향해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주제를 바꿔가며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찰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소 지친 듯한 목소리로 4분여간 천천히 입장을 밝힌 후 검찰청사로 들어가 조사를 받았다. 변호인으로는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가 입회했다.

 

검찰은 단식중인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질문지를 약 30쪽으로 대폭 축소해 준비했다고 한다. 1차 조사 때 거부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서명 날인 의사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원지검 청사 주변에는 더민주혁신회의 회원 등 이 대표 지지자 200여명과 애국 순찰팀 50여명이 모여 맞불 집회를 가졌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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