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래경 신임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낙마'하면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직접 발표하고 당 쇄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는데, 한나절 만에 이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없던 일'이 되면서 지도부로서 '부실 검증' 비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사퇴 의사를 (이 대표가) 바로 수용해서 처리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과거에 '천안함 자폭' 등 '과격'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당 안팎에서는 '임명 철회' 요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그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비명(비이재명)계까지 가세했다. 지도부는 그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논란이 된 과거 발언 역시 "당 외부인으로서 한 말로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 확산했다. 이 위원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 출범은 또 한 번
P2E 게임 관련 업계에서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정치권에 입법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증언이 적지 않다. 이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지난 5월 10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이런 로비 과정에서 터진 단순 개인 의혹으로 치부해선 안 되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P2E(Play to Earn)’게임은 게임 상의 아이템을 현금화하여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방식으로, ‘바다이야기’와 같이 사행성이 높다. P2E 업체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두고 ‘미래 기술’ ‘NFT 기반 게임’ ‘메타버스’ 등의 수식을 붙여 홍보하며, P2E 합법화를 위해 게임머니 등의 환전을 금지한 게임법 23조의 삭제에 대한 전방위적 로비에 나섰다. 위 학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을 역임했는데, 이때 이재명 당시 후보가 “P2E가 세계적 흐름인 만큼 나쁘게 볼 필요 없다.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라고 발언해 당황스러웠다고도 말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P2E 정책이 윤석열 후보의 최종 공약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선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어떤 기관보다 공정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 자녀들의 경력채용 과정 중 '아빠'들의 영향력이 곳곳에서 작용한 정황이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가 31일 발표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들의 채용과정에 상당한 특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진 사무총장 자녀의 지난해 전남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는, 당시 면접위원들은 평점표 채점란은 비워둔 채 면접자 대상자의 순위를 정한 뒤 등수를 표기해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고, 면접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인사 담당 직원이 공란인 채점표의 평가 항목마다 '상·중·하'로 점수를 매겨 면접자들의 순위를 맞췄다. 채점표가 공란인 만큼 인사과에서 면접 순위와 별개로 순위 조작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인사 담당 직원과 면접위원들은 박 총장 자녀의 응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사무차장이었던 박 총장의 자녀의 인적 사항을 미리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는 2018년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지인의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정근 노트'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대거 적혀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이정근 노트'에 대해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구속되기 전 민주당 내부 부패의 사슬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검은돈이 오가고 로비가 횡행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라며 "해당 노트에는 현역 국회의원 14명을 포함해 민주당 인사 51명이 언급돼 있으니, 사실이라면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들이 돈다발과 이권으로 얼마나 얽히고설켜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며 민주당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심히 충격적이다. 단순히 의혹으로만 머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정근 노트가 '이정근 데스노트'인지 아닌지, 국민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근 노트'는 지난해 9월 이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되기 전 구술로 남긴 A4용지 다섯 장짜리 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22일부터 일본에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전날 일본을 방문한 시찰단은 이날 자체 준비 회의에 이어 일본 측 관계기관인 도쿄전력, 경산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등과 기술 회의·질의응답을 진행할 것으로 전했다. 23∼24일 이틀간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26일 귀국한다. 시찰단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유 시찰단장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에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추가 확인할 게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지 않을까 한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일본에 입국한 직후 '후쿠시마 원전 방문 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는 이미 2
19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오는 21∼26일 5박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국무조정실 박구연 1차장은 "시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찰단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을 맡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이 참여해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시찰단과는 별도로 시찰단 점검 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이 구성됐다. 정부는 일본 측에 시찰단 명단을 통보했으나,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입·출국일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시찰 일정은 22∼25일 나흘간 이뤄진다. 추진 초기에는 1박2일 일정으로 합의됐으나 협의 과정에서 기간이 늘어났다. 유 원안위원장은 시찰단 점검 계획과 관련, "오염수가 발생해서, 정화돼서, 정류돼서, 모여서, 희석돼서, 바다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
검찰은 15일 빗썸, 업비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무소속 김남국(41)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등을 확보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말∼11월초 김 의원의 전자지갑에 대해 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빗썸과 업비트, 카카오 클립은 김 의원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이 등록된 거래소로,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 85만5천여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했다. 당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거액의 가상화폐 이체를 의심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김 의원은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된 85만5천여개 외에 빗썸에서 클립 지갑으로 건너간 41만7천여개를 더해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127만여 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고, 당시 시세는 최대 100억원에 달했다. 현재 김 의원의 가상화폐 관련 주요 논란은 위믹스 코인을 언제 사고 언제 팔았는지, 위믹스 코인 투자금의 출처는 무엇인지,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에어드롭'(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일정 조건에 따라 투자자에게
수십억 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외에 다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 ‘마브렉스’와 전문가도 모르는 ‘클레이페이’도 거래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된 마브렉스 코인을 상장 보름에 앞선 4월 21일∼5월 3일 김 의원의 지갑으로 대거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으로, 김 의원의 지갑으로 마브렉스가 4월 22일 3908개의 유입되는 등 전체 수량만 1만9000여 개가 유입된 것이며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상장 직전인 5월 3일~6일에는 마브렉스를 3분의1가량 되팔아 3억2000만 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2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원더프레임 김동환 대표는 지난해 1월 17일에 설계됐고 1월 23일에 출시되어 인터넷 검색까지 되지 않던 클레이페이 코인에 대해 김 의원이 2월 15일에 30억원 정도를 투자한
‘60억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가상화폐 투자 관련 첫 의혹이 불거진 이후 나흘 만인 9일 페이스북에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만 투명하게 거래했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한 일은 없다며 기존 의혹을 반박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사과와 반박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의 또 다른 가상 화폐 지갑이 발견되고, 코인 보유액이 당초 알려진 ‘60억원’에 28억원이 더해져 ‘88억원’이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비난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 의원은 이날 당초 알려진 대로 지난해 2~3월 사이 위믹스 85만5000개가 이체됐던 자신의 가상 화폐 지갑의 주소와 위믹스 코인의 거래 내역을 공개했는데, 별도의 지갑에서 지난해 1월 21일 위믹스 41만7481개가 추가로 이체된 내역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3월 위믹스 코인 총 127만2743개가 이체된 것이고, 그 규모는 88억원 정도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28억원 많은 액수다. 김 의원은 2021년 초 LG디스플레이 주식 매도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8일 SNS를 통해 12년 만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간의 한일 셔틀 외교 복원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일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3월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더 진전됐다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것과 두 정상이 일본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3월의 입장보다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야당의 비판을 겨냥해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