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무단 월북한 트래비스 킹(23) 이등병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UNC)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외신 브리핑에서 “정전협정(Korean War armistice) 때 수립된 절차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며 “최우선 고려사항은 킹 이병의 안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화의 시작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당국이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북전문가들은 협상에 임하는 유엔사도 중요하지만, 미국 당국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과의 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북한당국이 외신들의 보도내용까지 모두 파악해 소위 심리전 차원에서 접근할 것은 뻔한 이치이니, 좀더 느긋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 트래비스 킹은 지난 18일 JSA 견학 중 무단 월북했다.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복무하던 그는 폭행 혐의 등으로 40여일간 구금됐다가 추가 징계를 위해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