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모친 협박하는 러시아 당국의 만행

- 아들 나발니 시신 확인할 때 '비밀 매장' 강요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생전 아들 나발니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올린 1분 35초짜리 영상을 통해, 시베리아 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살레하르트 마을에서 아들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행방불명으로 알려진 나발니의 시신은, 지난 16일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한 지 6일 만에 처음 가족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나발나야는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아들의 시신을 찾아 여기저기 다녔지만, 결국 확인을 못하던 중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의 시신이라도 보여 달라고 공개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발라야는 영상에서 "법적으로 그들은 즉시 나발니의 시신을 나에게 넘겼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대신 그들은 나를 협박하고 나발니를 어디에, 언제, 어떻게 묻어야 하는지 조건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시신을 "작별 인사도 없이 비밀리에" 묻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내 눈을 바라보며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들의 시신에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했다"며 "한 수사관은 '시간은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시체가 부패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나발니의 대변인은 수사관들이 보여준 사망진단서에는 나발니의 사인이 '자연사'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향후 나발니의 시신 처리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의 지속적인 협박이 계속되고, 심지어 당국이 원하는 대로 ‘비밀매장’을 강행한다면, 나발니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고 규탄하고 있는 국제사회와 격렬한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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