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 북한인권특사에 '민족' 운운

- '민족 불투명', '무식쟁이' 저급한 험담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친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줄리 터너에 대해 "출신도 민족별도 불투명한 여인"이라고 깎아내리고, "지난 시기 우리에 대한 갖은 험담을 늘어놓으며 반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에서 악명을 떨친 전적을 가지고 있다"고 비방했다.

 

한국계인 터너 특사는 미 국방부 민주주의 ·인권·노동국에서 16년을 근무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주로 다뤘으며 북한인권특사실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북한인권특사는 미 정부의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재임한 로버트 킹 특사가 2017년 1월 퇴임한 이후 약 6년간 공석이었다.

 

터너 특사는 미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공개 브리핑을 재개를 우선시하겠다며 "북한의 인권 침해와 유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묻기(accountability)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터너 특사의 그간 발언에 대해 "인권의 개념조차 모르는 무식쟁이이거나 주권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함부로 헐뜯기를 즐기는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을 체현한 인권 침해자의 넋두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를 극대화하면서 '인권' 모략 책동에 광분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지난 시기보다 더 강렬하고 무자비한 대응으로 미국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처절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불손한 행동에는 정의의 보복적 행동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미국은 '북조선인권문제'가 오히려 미국의 심각한 안보 문제로 화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언행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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