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학자연맹(FAS)이 지난달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Status of World Nuclear Forces)를 갱신해 발표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를 '20∼30기'에서 '30기 이상'으로 상향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전했다.
연맹의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은 RFA와 인터뷰에서 "추정치는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는 북한이 조립한 탄두 30여기와 이에 더해 핵분열 물질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북한 보유 핵탄두를 최대 20기로 추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에 대해 "최근까지도 핵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 ㎏,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플루토늄으로 핵무기(핵탄두)를 제조할 때 구성품과 기술력에 따라 1기에 플루토늄 4∼8㎏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핵무기 9∼18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한 셈이다.
한편 FAS가 발표한 이번 지수에서 핵탄두는 러시아가 5천889기로 가장 많았고, 미국 5천244기, 중국 410기, 프랑스 290기, 영국 225기, 파키스탄 170기, 인도 164기, 이스라엘 90기 순이었다.
FAS는 미군 발표 자료, 각종 연구소 연구 결과, 위성사진 등을 종합해 각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추정한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