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마지막 시국기도회가 열린 14일 저녁 서울시청 앞에서는 천주교 평신도들의 이색 기도회가 열렸다.
천주교 마리아요셉기도회, (개혁)대수천, 박홍신부기억모임이 주관한 기도회는, 애국단체 ‘자유대한연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들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천주교 마리아요셉기도회’의 김원률 회장은, ‘정의구현사제단의 회개를 바라는 평신도의 기도문’을 낭독하며, 일반적인 가톨릭 기도회 순서에 따라 당일 행사를 주관했다.
일반인들과 이웃 종교 참가자들을 위해 기도회 중간순서로 ‘자유발언대’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날 행사에 적극 참여한 ‘자유대한연대’의 김재효 운영위원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기도회의 성격이 편향된 정치집회로 변질되어 많은 가톨릭 평신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은 평신도 기도회가 보다 활성화되어 가톨릭 신앙정신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건축사회에서 북한개발연구위원회를 맡고 있는 차상욱 위원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항상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가톨릭 신앙인이 외치는 평화는 북한 김정은에게 구걸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들이 두려움 없이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유와 정의가 한반도에 물결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참 평화”라고 주장했다.
(개혁)대수천에서 봉사하고 있는 원두희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이같은 기도회가 지방의 평신도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이 하루빨리 편향된 정치진영을 떠나 거룩한 주님의 사역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기도회는 ‘정의구현사제단의 회개를 바라는 평신도의 기도문’과 일반인들도 함께 부를 수 있는 성가, 그리고 가톨릭의 주모경 기도로 이날 행사를 모두 마쳤다.
[평신도의 기도문 전문]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회개를 바라는 평신도의 기도문
오늘 우리는, 정의구현사제단의 회개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역할이 맞물리거나 갈등이 있을 때, 성직자의 결정과 행동은, 많은 평신도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기에 더욱 거룩한 주님의 사도로서,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거나, 잘못된 이념을 토대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우리 천주교회가, 평신도들에게 정의롭고 선의를 생활속에서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에 모범이 되어야할 사제의 행동이,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치유하며, 주님이 보시기에 거룩할 수 있어야함을 깨닫게 됩니다.
저희 평신도들은, 사제단이 주님께서 부여하신 신성한 책무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정의와 선의를 먼저 내부에서 행하기를 바랍니다. 사제단은 정직하고 책임있는 주님의 일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엄정한 공의로움을 잊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저희 평신도들은, 주님 보시기에 결코 아름답지 않는 사제단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며, 믿음과 정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직자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소중합니다. 저희는 이 세상의 성직자들이, 모든 시간을 주님의 책무를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항상 참된 예수님의 사도로서의 삶을 살기를 청합니다.
저희 평신도들 또한, 깨끗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세상을 비추며,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저보다 어려운 이를 돌보는 사랑의 힘을 주실 것을 빕니다. 평신도들이 서로에게 관용하고, 매시간 서로 사랑하기를 실천하는 세상을 이루는데 일조하길 원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사도들인 사제단이, 어둠의 땅 북한을 향해, 주님을 위해 두려움 없이 기도할 수 있는 자유가, 하루속히 주어지길 촉구하고 기도하는데 앞장서길 청합니다.
온갖 부정과 부패, 불의와 억압에서 신음하는 2천만 북한주민들이, 대한민국 평신도와 함께, 거룩한 성전에서 참 신앙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저희를 항상 용서해 왔고, 저희의 삶을 진실과 공정함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도록 창조하신 주님, 이제부터는 저희가 사랑으로 가득 찬 삶을 살며, 서로를 배려하는 신앙인으로,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도록 봉사하며 실천하겠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회개를 통해, 주님께서 바라시는 참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