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 캄보디아에 비밀해군기지 착공… 미・중 갈등 심화 우려

 

중국이 캄보디아에 비밀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비밀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9일 착공식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기지 건설이 사실이라면 이는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의 첫 해외 해군기지 건설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해외 군사기지이자 인도·태평양 지역의 첫 기지가 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중국과 캄보디아가 해군기지 사용에 관한 비밀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양국 정부는 강하게 부인했었다. 하지만 WP는 최근 베이징 소식통으로부터 “기지의 일부가 중국군에 의해 사용될 것”이라며 “다만 기지를 중국군이 독점 사용하는 것이 아닌 과학자들도 함께 주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캄보디아 측은 헌법상 외국의 군사기지 건설을 허용하지 않으며, 기지 개조 취지는 캄보디아 해군의 해양 영토 보전과 해상 범죄 척결 능력 강화”라고 답변하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을 견제하며 군사적 영향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4월 왕이 외교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남태평양 도서국을 돌며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약을 맺는 등 협력 강화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에 미・중 간 패권 갈등 심화가 우려된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비밀리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근처에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미국 당국자들이 아랍에미리트에 방문하여 당국자들을 면담한 뒤 건설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를 적극 모색해왔다. 쿼드와 오커스를 잇달아 출범시키며 역내 동맹을 규합한 데 이어, 최근 한국-일본 순방과 함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했지만, 지난해 레암 기지 문제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무기 금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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