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모여라"…러시아 대선 중 나발니 지지자 시위

- "선거 마지막 날 '푸틴에 맞서는 정오' 시위 추진"
- "당국 처벌 경고…불법집회 규정 등 저지 움직임"

 

지난달 옥중 사망한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푸틴에 맞서는 정오'로 불리는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시위는 푸틴 대통령의 통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 전국 투표소에 모이자는 것이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이 시위에 대해 "매우 단순하고 안전한 행동으로, 금지될 수 없다"고 영상 연설을 통해 말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를 만나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며 전쟁과 부패, 불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문사한 남편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힌 나발나야는 서방 국가들에 러시아의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서방 국가들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더 많은 제재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 독립선거단체 골로스(목소리)는 최소 한 지역의 공무원들이 투표소 근처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14일 투표소 인근에서 미허가 집회를 여는 것은 투표 방해로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경고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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