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나발니 측근 테러 "러 특수부대 소행"

- 정보당국 14일 성명, “현지에서 괴한 채용해 범행"
- 볼코프 "푸틴이 배후, 끝까지 저항“

 

러시아 저항의 상징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이 괴한에게 망치로 테러를 당한 사건에 대해 이는 러시아 특수부대의 소행이라고 리투아니아 정보당국이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오니드 볼코프 피습 사건이 러시아 특수부대에 의해 기획됐다고 발표했다.

 

다리우스 야니스키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특수부대가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채용한 사람들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니스키스 안보부장은 이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에 기반을 둔 러시아 야당 인사들의 보안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빌만타스 비트카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가위기관리센터장도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전문적이고 잘 계획된 작전"이었다며 "우리 땅에서 이런 정치적 테러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발니의 최측근인 볼코프는 괴한이 휘두른 망치로 테러를 당해 팔이 골절되고 다리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튿날 퇴원했다. 볼코프는 13일 텔레그램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하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도 러시아를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리투아니아의 러시아 특수부대 소행설을 확인하진 못했다면서도 이번 공격이 "러시아 시민 사회 구성원들이 매일 직면하는 매우 실제적인 위협을 상기시켜 준다"고 꼬집었다.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나발니가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설립한 시민단체인 반부패재단은 러시아의 탄압을 피해 리투아니아에 둥지를 틀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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