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큰 폭발이 발생해 최소 500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사건을 하마스측은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반인도적 공격으로 간주하고, 전체 무슬림 국가들이 외면하지 말고 성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데 십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폭발이 이스라엘의 계획적인 공격인지 아니면 하마스측의 공작 내지 오폭등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민간인의 희생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하루 전에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자료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폭발은 가자지구 테러집단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수집한 증거들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앞서 이번 폭격의 원인으로 가자지구의 또 다른 이슬람 무장 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폭을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가 폭발 원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잇따라 배포하며 적극적으로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하마스 대원들의 대화를 감청했다면서 음성 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생김새로 보아서 이스라엘이 아닌 이슬라믹 지하드의 미사일로 보인다” “병원 뒤 공동묘지에서 발사했는데 오폭으로 병원에 떨어졌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