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타인과의 의미 있는 교류 없이 사실상 사회에서 '고립'된 청년이 2021년 기준으로 100명 중 5명(5.0%)에 달한다. 2019년엔 3.1%였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크게 늘었다.
이 비율을 2021년 전체 청년 인구(1천77만6천 명)에 적용해보면 고립 청년의 수는 53만8천 명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연령별 고립 인구 비율은 35∼49세 5.4%, 50∼64세 6.6%, 65∼74세 8.3%, 75세 이상 10.5%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다.
보사연은 '동거하는 가족 및 업무상 접촉 이외 타인과의 유의미한 교류가 없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체계가 없는 경우'를 '고립' 상태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립 청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년들보다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4.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고립 청년들의 경우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26.8%)을 합친 응답률이 44%에 달했고, '약간 만족'(8.3%)과 '매우 만족'(8.0%)은 16.3%에 그쳤다.
연구를 담당한 김성아 부연구위원 "고립 청년은 고립되지 않은 청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덜 행복하다"며 "고립 상태가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면 고립 청년이 덜 행복할 이유가 없다. 고립 청년이 덜 행복하다는 것은 이들의 취약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립 청년의 절반 이상(53.1%)은 지난 1주일간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 비고립 청년 중엔 그 비율이 41.5%였다. 주관적 소득수준에서도 고립 청년의 32.8%가 '매우 부족하다'고 답해, 비고립 청년 응답률(16.9%)보다 훨씬 높았다.
고립·은둔 청년이 늘어나자 정부는 이들을 새로운 복지 수요로 명시하고, 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있던 고립·은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첫 전국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안 · 두 · 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