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취임 당일부터 개혁 박차

- 메인 뉴스 간판 앵커 전원 교체
- 주진우 하차 이어 ‘더 라이브’ 편성 제외

 

박민 KBS 신임 사장이 취임 첫날 본부장 급 간부 9명과 주요 부서 국·부장급 보직자 60 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그동안 편파 방송 논란을 빚어온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KBS2 TV ‘더 라이브’ 등에 대해선 진행자 교체와 편성 제외 조치가 취해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 불이익을 당해 주요 보직에서 제외되었던 인물들이 대거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이춘호 전(前) 취재주간을 전략기획실장에 임명하고, 한직으로 밀려났던 장한식 전 미래전략기획국장이 보도본부장에 임명되었다.

 

이번 인사 조치로 첫 번째 하차 케이스가 된 주진우 기자는, 자신이 맡은 ‘더 라이브’ 등을 통해 공영방송에서는 있을 수 없는 가짜뉴스의 확대재생산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던 인물이다.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가 지난 9월 5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주진우 기자와 최경영 기자는 KBS에서 즉시 퇴출되어야 한다.”며, “이들이 성남시 대장동 화천대유 대주주였던 김만배씨와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최근 드러난 정치공작을 가장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확대·재생산한 주요 당사자이며, 주 기자는 뉴스타파가 김씨 녹취록을 공개한 다음 날인 지난해 3월 7일 프로그램 오프닝 코너인 '오늘의 쥬스'에서 김씨의 정치 공작을 대선 주요 변수로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거 김만배 씨의 목소리가 직접 나왔기 때문에 좀 의미가 있는데요" 등의 발언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주 기자는 김만배씨 녹취록의 신빙성을 추켜세웠다고 새KBS공투위는 주장했다. "녹취록이 이렇게 조각조각 나오는데...검찰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테이프가 조작된 흔적이 있다는데, 요새는 테이프 안 쓰잖아요" 등의 발언이 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김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고 사실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려는 주 기자의 의도가 드러난다고 새KBS공투위는 강조했었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의 취임으로 본격적인 개혁이 시작된 가운데,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직자 인선과 일부 프로그램 편성 제외 등의 조치는 방송법에 보장된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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