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대남 담당 노동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맡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김영철 전 통전부장이 당 정치국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철은 2021년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고, 지난해 6월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마저 후배에게 넘겨줬다. 같은 해 9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해임되었다.
김영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정치국 후보위원까지 되면 앞으로 대남업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남북미 사이의 대화가 이어지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때만 해도 김영철은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영철의 정치적 위상도 급전직하했고 일각에서는 처형설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일단 18일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만 선출됐고 노동신문에서는 통전부 고문으로 그의 직함을 명시했다. 하지만 그의 이력으로 미뤄볼 때 대남비서 자리가 부활해 다시 맡거나 통전부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결국 대남업무 현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편, 그가 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이던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정부는 정찰총국을 그 배후로 지목했으며 미국 역시 같은 해 8월 말 발표한 대북제재 대상에 북한의 정찰총국과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을 포함시킨바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강경파 김영철의 업무 복귀는 또 다른 대남도발의 준비를 위한 작업이 아닌가 의심한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