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현장] 韓구조대, 폐허 헤치고 부녀 구해

- 한국구조대 활동 첫날 5명 구조…"다 구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 뿐"
- 구조대로 파견된 콧등대위 "충분히 치료 못해줘 미안“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튀르키예 하타이 주도 안타키아 시내로 출동한 한국 긴급구조대가 반쯤 기울어져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틈에서 2세 소녀 루즈를 구출했다.

 

어린아이가 한국구조대의 품에 안겨 폐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한국 사람들이나 튀르키예 사람들이나 할거없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감격스러워했다.

 

튀르키예의 지진 현장에서 우리 구조대가 2번째 생명을 구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구조대가 손길을 내밀었지만 '생존'을 확인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속출했다. 김병석 구조반장은 "생존자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시내 건물이 거의 전부 다 무너지거나 대파됐고, 어떤 지역은 건물이 모두 무너져 얕고 넓은 언덕으로 변해있었다.

튀르키예도 이 지역의 구조를 최우선으로 해달라며 한국구조대를 콕 집어 부탁했다.

 

우리 구조대는 매몰자 수색 및 구조 활동 외에도 다친 이들에 대한 치료 활동도 병행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대구에서 보호장구 착용을 위해 콧등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으로 활약했던 '콧등 밴드' 간호 장교 김혜주 육군 대위도 구조단으로 파견되어 구조현장에서 다친 이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일 터키 정부의 요청을 받고 실종자 수색·구조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대 파견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회의를 통해 튀르키예 현장 상황을 토대로 긴급구조대의 활동을 후방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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