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자충수, 평양은 혼돈 중

-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파괴하라는 지시
- 당 간부급에서 ‘정신병자’라는 소문 파다

 

새해 들어서도 연일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북한내부에서, ‘민족’이라는 개념과 ‘통일’이라는 허상을 지우겠다는 헌법 개정과 대남부문 기구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김일성, 김정일 선대의 최대위업이라고 칭송해왔던 ‘조국통일 3대헌장’을 폐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김정은이 스스로 내린 결정에 의해, 2001년 8월 14일 평양 통일거리 남쪽입구에 조국통일3대헌장'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대형 아치형으로 세운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을 신속히 철거해야하는 직면에 놓였다.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은 10여만 m²의 부지에 아치문 모양으로 세워진 탑은 화강석으로 부조된 여성 2명이 '3대 헌장' 마크를 들고 있으며, 높이는 조국통일3대헌장을 상징하는 30m, 너비는 6.15선언을 의미하는 61. 5m이다. 탑 위에는 북한을 상징하는 국화인 목란꽃에 한반도가 그려져 있고, '3대헌장'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3대 헌장 마크가 있다.

 

아울러 아치형 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부분에 각종 ‘기념돌’들이 박혀 있는데, 특히 남한의 민주노총, 범민련남측본부 등이 기증한 ‘기념돌’도 함께 폐기되는 운명에 처했다.

 

작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등에 참석한 당 간부들은, 헌법 개정과 대남기구 재편을 일종의 심리전 차원으로 이해했던 반면, 실제 북한의 역사와 함께했고 긍지로 삼았던 ‘3대헌장 기념탑’의 파괴 지시앞에서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 쇼크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일부 당 간부들은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선대의 위업을 하루아침에 폐기하라는 지시를 할 수 있나..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인데 앞날이 걱정이다”라고 울분과 함께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통일 3대헌장’과 그 ‘기념탑’은 북한 김씨 왕조를 떠받치는 이념적 토대였다고 할 수 있다. 3대헌장은 1997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처음 발표했으며,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 1993년 4월의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 1980년 10월의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등 세 가지를 통칭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북한은 '조국통일 3대헌장'이라는 표현을 1996년 11월 24일 김정은의 선친인 김정일이 판문점을 방문할 때 처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일전선전술에 기반한 3대헌장은, 수많은 대한민국내 민족주의적 성향의 인물들을 ‘민족’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친북 내지 종북 세력으로 스스로를 규정 짓게 만든 요술방망이와 같은 효험을 지녔던 ‘통일 대서사’였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반도 통일관련 활동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김정은 스스로 판 무덤이 된 꼴”이라며, “대남도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북한이 스스로 폭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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