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시비(是非)에 휘말리는 게 인생이다. 그때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양비론(兩非論)이다. 일명 미꾸리지 처세술이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첫 유엔 수장이 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붙여진 별명이기도 하다. 하도 요리조리 잘 피해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인데, 지난 한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그 역량을 여지없이 발휘한 바 있었다.
양비론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중도의 입장이라기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기자도 백번 천번 동의한다.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춤을 추고 마치 요술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상황종료 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양비론이어서 미움을 살 때가 많다.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때마침 유엔이 구설수에 올랐다. 얼마 전에는 영국 BBC 방송이 전 이스라엘 총리와의 인터뷰 도중 화면을 OFF 하는 비겁함을 선보인 적도 있었다.
하마스는 대한민국의 일제시대와 비교하며 참혹한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거기에 영국 BBC 같은 어마어마한 매체까지 동참한다. 마치 그리스도교가 가난한 자들에게는 한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종신 빚쟁이’ 마냥 처신한 결과, 가장 사악한 적인 공산전체주의 세력들에게 끊임없이 자리를 내어주는 비겁함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얼마 전부터는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가 끊어져 생지옥이나 다름없다는 기사들이, 하마스가 판 500km에 달하는 지하 땅굴의 기사에 밀려 자취를 감춘 듯하다.
미로 같은 지하 땅굴을 팔 기술력이 있다면 왜 우물하나 만들지 못하고, 수천발의 로켓포를 만들 기술이 있는데 왜 전기 하나 생산하지 못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이 시점에 양비론은 금물이다, 절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들이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BBC와 인터뷰 하던 전 이스라엘 총리의 말이 귓가를 스친다,
“그들이 당신을 찾아올 때 결코 놀라워 하지 말라, 그들은 당신 가까이에 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