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의 거듭된 실패

- 김정일 기념 선군절 앞두고 무리수
- 2차 실패 이어 10월중 3차 발사 예고

 

북한이 24일 또다시 정찰위성의 발사를 시도했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실패로 돌아갔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통해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식 표현으로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성공했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을 은근히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이 주장한 비상폭발 체계 오류는 로켓 발사 후 자동폭발을 유도하는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인데, 이는 1차 때의 로켓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과 달리 로켓 엔진 결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여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아울러 북한이 1차에 이어 서둘러 3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다시 도전한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념일인 ‘825 선군절’을 맞아, 선친의 유훈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고, 다가오는 9·9절에 군사정찰위성 보유국임을 선전하려는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차 위성발사 실패시 한국정부는 북한이 쏘아올린 위성본체들을 인양하여, 만리경을 포함한 로켓 엔진 등의 기술적 수준을 조사한바 있다. 당시 정찰위성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일명 ‘만리경’의 해상도는, 상용 위성의 해상도보다 떨어지는 10m~20m 수준이었으며, 4면의 태양전지 판이 접혀 있고, 2면의 노란색 다층박막단열재(MLI)를 감싼 육각 모양이었던 위성체 상단에는, 광학 카메라를 넣는 경통 2개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통상 고도 500∼600㎞ 저고도에서 운용하는 위성이라 해도 해상도의 성능이 높으려면 경통이 길어야 하는데, ‘만리경’의 경통은 짧아 해상도가 구글 위성사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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