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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북한, 조총련 26차 전체대회에 축전

2026-05-23 20:38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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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 앞세운 해외동포 통제와 체제 선전의 반복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이른바 총련의 제26차 전체대회에 축전을 보내며 총련의 활동을 “애국사”와 “재일조선인운동의 새 역사”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 화려한 수사 뒤에는 해외 동포사회를 체제 선전과 충성 동원의 대상으로 삼아온 북한식 정치 논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용 보도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23일 총련 제26차 전체대회를 축하하는 축전에서 “조국의 존엄과 위상이 최고의 경지에서 떨쳐지고 있다”며 총련이 “백배해진 용기와 투지”로 애국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련이 “최악의 도전과 고난을 이겨내고 조직력과 단결력을 백배하였다”고 평가하며, 김정은이 총련 결성 70주년에 보낸 서한을 높이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표현은 재일동포 사회의 현실을 외면한 채, 총련을 북한 체제의 해외 정치조직으로 다시 결속시키려는 선전문구에 가깝다. 북한은 총련을 단순한 동포단체가 아니라 이른바 “주체적 재일조선인운동”의 핵심 조직으로 규정해 왔다.

이번 축전 역시 총련의 독자적 민족·교육·생활 활동을 격려한다기보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과 북한식 이념 노선을 재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김정은동지께서 보내주신 역사적인 서한을 높이 받들고”라는 대목은 총련의 향후 활동이 재일동포의 권익 보호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지침 수행에 종속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동포단체라면 마땅히 구성원들의 생활 안정, 차세대 교육, 일본 사회와의 공존, 인권과 자유의 보장을 우선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축전은 동포 개개인의 삶보다 조직의 충성, 단결, 투쟁을 앞세운다.

총련은 오랜 기간 재일조선인 사회의 역사와 정체성 문제 속에서 복잡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차별과 냉전의 시대 속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온 측면도 있으나, 동시에 북한 체제와 지나치게 밀착된 정치 노선으로 인해 많은 재일동포와 거리를 넓혀왔다.

그럼에도 북한은 총련을 향해 “애국적 신념”과 “투쟁”을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는 변화하는 동포사회의 현실보다 낡은 체제 충성 논리를 우선하는 태도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이 총련을 통해 해외의 자유 공간에서도 폐쇄적 체제논리를 재생산하려 한다는 점이다. 북한 주민들은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신앙의 자유, 정치적 선택권을 누리지 못한다.

그런 북한이 해외 동포들에게 “애국”을 말하고 “존엄”을 강조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진정한 조국의 존엄은 지도자 숭배와 조직 충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동포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데서 나온다.

북한이 말하는 “애국”은 결국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복종으로 귀결된다. 총련을 향한 이번 축전에서도 재일동포의 고충, 일본 사회 속 차별 문제, 청년세대의 정체성 혼란, 교육기관의 재정난 같은 현실적 과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투쟁”, “진군”, “단결”, “김정은 서한”이라는 정치적 언어만 반복된다.

재일동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북한식 충성 경쟁이 아니다. 자유로운 선택, 열린 교육, 국제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 기반이다. 총련 역시 더 이상 북한 권력의 해외 선전 창구로 머물 것이 아니라, 재일동포 개개인의 삶과 권익을 중심에 놓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북한이 총련 제26차 전체대회에 보낸 축전은 겉으로는 축하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해외 동포조직에 대한 정치적 결속 요구다. 화려한 “애국”의 언어 뒤에 숨은 것은 자유로운 동포사회가 아니라, 체제에 복무하는 조직사회다.

총련의 미래가 진정 동포들의 미래가 되려면, 김정은 체제의 지시가 아니라 재일동포의 자유와 권리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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